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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D.P와는 또다른 군대 내 끔찍한 진실…'수색자'

등록 2021-09-28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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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감독 첫 연출작…영상미 감각적

송창의, 진실 밝히는 조사관(대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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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수색자' 스틸.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2021.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D.P.)가 탈영병의 사연을 통해 군대 내 부조리를 환기한 가운데 영화 '수색자'는 군대에서 벌어진 죽음의 진실을 추적한다.

어두운 밤 총성이 울린 후 최전방 부대로 파견 나온 교육장교 임소연(도은비) 중위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날 밤 출입통제구역 DMZ로 탈영병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하고, 3소대는 DMZ 수색 작전에 긴급 투입된다. 그곳에서 대원들은 탈영병도, 수색 대원도 아닌 정체불명의 병사를 목격하고 알 수 없는 죽음이 이어진다.

군대 내에서 의문사가 계속되지만 사건에 조사관으로 부임한 이는 전역을 앞둔 강성구(송창의) 대위다. 강 대위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지만 군납 비리를 파헤치다가 윗선에 찍혀 만년 대위에 머무르게 된 인물이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그는 임 중위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소대에서 있었던 또 다른 자살 사건의 경위를 캐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DMZ 수색 작전에 나선 3소대 대원들까지 위험에 처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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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수색자' 스틸.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2021.09.27 [email protected]

영화는 진실을 밝히려는 강 대위를 앞세워 사건의 실체를 한 꺼풀씩 벗긴다. 임 중위 사망 사건과 탈영병 수색 작전으로 DMZ에 투입된 3소대 대원들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별개 내용인 것 같으나 결국 군대 내 가혹행위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극의 구성과 서사가 치밀하지 못한 탓에 교육장교의 사망 사건 이면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도 감정적 동요는 옅게 인다. 군대 내 성폭력, 가혹행위, 의문사 등 과거의 사건을 연결하는 지점이 헐거워 광기에 휩싸인 군인들과 후반부에 발생하는 다수의 죽음은 자극적인 소재로만 활용된 것 같아 불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더욱이 임 중위 사건 등의 반전을 스릴러적 장치로 내세워 "부조리로 가득 찬 대한민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연출 의도는 흐릿해진다.

신예들로 구성된 배우들 사이에선 연기력 차이도 두드러진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몇몇 달뜬 연기력이 감정선을 해친다.

광고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민섭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DMZ 교전 신 등 영상미는 감각적이다.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극대화했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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