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재명 지사 회동 촉각…"후보 요청 시 검토 가능"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후보 확정 뒤 대통령과 만나靑 "현직 대통령, 회동 사례 있어…후보 요청시 검토 가능해"회동 성사시 李지사 '친문' 끌어안기 본격화…지지세력 결집文 대통령 대장동 의혹 부담…이낙연 경선 불복 시사도 변수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최종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3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투표(3차 선거인단), 광주·전남, 재외국민 투표를 제외한 모든 승부처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최종 득표율 39.14%(56만392표)로 고배를 마셨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01%(12만9035표)로 3위를, 박용진 의원이 1.55%(2만2261표)로 4위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단은 216만9511명, 유효 투표수는 145만9992명(투표율 67.30%)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 대선 후보인 이 지사의 요청 형태로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례에 따라서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청와대 역시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를 만났던 전례가 있다"며 "후보 측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해오면 과거 전례에 따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비주류'로 성장해 온 이 지사 입장에서는 '친문' 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지가 뒷받침돼야 본선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촛불 정국 당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친문'과 거리가 멀어졌던 이 지사로서는, 향후 정계개편 구상 등까지 고려했을 때 '현재 권력'인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높다. 이 지사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신념, 노무현 대통령님의 열정, 문재인 대통령님의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며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 그리고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지사 역시 당내 핵심 세력인 친문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본선 승리의 '열쇠'인 중도층을 대거 흡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을 감안해 문 대통령과 관계 설정에 다소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 야권의 정치적 중립 시비 등을 고려해 여야 대선후보와의 만남, 야당 후보 단독 만남 가능성 등도 언급되고 있다.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초청한 사례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0월25일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를 후보 확정 59일 만에 청와대로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김 대통령과의 회담 조건으로 제시하고 김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까지 촉구해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회동은 야당 후보 단독으로만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