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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탈탄소의 역습'…폭주하는 에너지값, 내년까지 불안?

등록 2021.10.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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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계 곳곳서 에너지 대란…가스·원유·석탄 가격 폭등
가스가격 10월 평균 39불…내년 초 40달러대 전망도
국제유가 80달러 육박…기관들, 4분기 71~85불 예상
천연가스값 급등에 석탄 수요도 쑥…연초 대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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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으며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을 앞두고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에너지값 급등의 원인으로는 유럽 등 세계 곳곳의 탄소중립 기조와 친환경 정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탈탄소 이행에 급페달을 밟으며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오히려 화석연료 사용이 늘며 석탄 가격마저 밀어올렸다는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간헐성으로 수급이 차질을 빚은 점도 가격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익은 탄소 감축 정책이 오히려 에너지 수급난을 부추겼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주요 에너지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에너지 위기에 닥치게 된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초 천연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동북아 현물가격(JKM) 기준 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국제 에너지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천연가스 국제 가격은 동북아 현물가격(JKM) 기준 10월에 3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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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별 국제 가스가격 추이를 보면 JKM 기준 1월 100만 BTU(열량단위)당 16.92달러에서 2월에 6.96달러로 확 꺾였습니다. 그러나 4월 8달러, 5월 10달러, 7월 14.10달러, 9월 24.8달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월은 1~12일 평균 100만 BTU당 38.5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풍력발전 저조, 중국의 석탄발전 축소로 인한 가스 발전 수요 증가, 러시아의 대(對) 유럽 공급 제약, 미국의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석탄과 원유 가격도 덩달아 밀어올렸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1일 배럴당 80.5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유는 최근 델타 변이 확산, 수급불균형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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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국제유가 현황을 보면 WTI는 지난 1월 배럴당 52.1달러에서 3월 62.36달러, 5월 65.16달러, 7월 72.43달러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8월에는 배럴당 67.71달러로 주춤했지만 9월 71.54달러로 다시 70달러대에 진입했습니다. 10월 1~12일 평균은 78.58달러에 달했습니다. 두바이유, 브렌트유도 10월 평균 배럴당 가격이 각각 79.46달러, 81.9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과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의 공급 제한,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공급 차질 등에 따른 단기 수급 불균형이 주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국제 석탄 가격(호주산 현물)도 지난 5일 기준으로 1톤당 247.5달러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올해 호주탄 가격은 1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른바 '화석연료의 복수'라는 평까지 나오는 판입니다.

호주탄 가격도 월별로 살펴볼까요. 1월 톤당 86.17달러에서 5월 106.02달러로 넉 달 만에 100달러를 훌쩍 넘기고, 8월에는 171.44달러로 연초 대비 두 배가 뛰었습니다. 가장 최근인 10월 1~12일 평균 가격은 연초의 세 배 수준인 235.86달러였습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및 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 환경정책 및 자연재해에 따른 생산·공급차질 등에 기인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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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우려되는 점은 천연가스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ME그룹은 내년 1월 가스 선물 가격이 43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높은 수요, 유럽의 낮은 재고 상황이 계속 되면 올 겨울 천연가스 현물가격이 100달러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석유산업연구소(PIRA), 미 에너지정보청(EIA), 골드만삭스 등 기관은 올해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71~85달러 수준일 것으로 봤습니다.

이처럼 심상찮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물가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습니다. 전력난으로 중국의 산업 생산활동이 타격을 받아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정상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에 잔뜩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산업계에 큰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선 에너지 수입업체들의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국내 판매가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원료 가격이 오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물론 항공업계도 항공유 조달 비용이 늘어 부담이 커집니다. 아울러 올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감안해 내년에도 요금을 올리면, 중소업계의 타격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려를 감안, 정부는 국내 에너지 수급 동향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아예 매주 점검 회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근 박기영 산업부 2차관 주재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1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매주 열고 석유·가스·석탄 등 수급 상황을 펴보며 대응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 위기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빈틈없는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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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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