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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세계를 울리는 한국의 매운맛 '농심 辛라면'

등록 2021.10.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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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91년 국내시장 1위 오른후 31년째 1위 신기록 세워
2015년 누적 매출 10조 돌파…15조 달성 2000억 남아
신라면블랙, 美 뉴욕타임즈 선정 '세계최고 라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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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국 식품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카테고리가 바로 라면이다. 라면은 196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소울푸드, 국민식품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삶에 가장 친숙한 식품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라면시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 중 하나는 바로 농심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지난해 약 8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을 넘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신라면의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이 미국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농심을 세계 라면기업 톱5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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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매운맛 라면…올해 31년째 1위 신기록

신라면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신라면 출시 이전 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의 제품 위주였다.

농심은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모티브로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 개발에 나섰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했고 국밥 등 국물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맛을 만들어냈다.

기존 라면 대비 면 식감도 나아졌다.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농심 연구진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농심은 200개가 넘는 면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을 완성해냈다.

신라면은 1986년에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첫 해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는 무려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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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조 매출 돌파…누적 매출 15조 달성 '임박'

신라면이 출시되고 난 뒤 매운맛 라면이 다수 출시됐다. 1990년대 라면업계는 다양한 매운맛 신제품으로 신라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라면의 높은 벽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신라면은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31년간 단 한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매출 10조원을 넘어선 신라면은 2021년 상반기까지 14조8000억원 어치가 팔렸다.

신라면은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는 선봉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라면은 대표적인 K푸드로 세계에 한국의 매운맛을 전파하고 있으며 연간 국내외 약 8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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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건면에 이어 볶음면까지…매운맛의 새로운 기준 제시

신라면은 그동안 다양한 후속 제품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1년 농심은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은 면과 스프의 품질을 대폭 강화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신라면블랙은 높아진 소비자 입맛에 부합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프리미엄 라면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9년에는 세 번째 신라면 브랜드인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지난 7월 농심은 신라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신라면볶음면'을 선보였다. 신라면볶음면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신라면 고유의 '맛있는 매운맛'을 볶음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한층 살렸다. 봉지면 2분, 큰사발면 3분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대폭 줄어든 조리시간과 '辛' 글자가 새겨진 빨간 어묵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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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호령하는 신라면 & 세계 최고의 라면 신라면블랙

신라면은 이제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식품한류 신화를 쓰고 있다.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를 울리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한 것이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활약이 눈에 띈다.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매년 미국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들이다.

신라면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세계 최고 유통 기업이 선택했다는 점은 신라면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미국시장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주류시장의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의 비율로 제쳤다. 신라면은 이제 한인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대표 한류 식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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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에는 신라면블랙이 뉴욕타임즈가 꼽은 세계 최고의 라면에 뽑혔다. 신라면블랙은 기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 베스트 11 라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신라면블랙은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중국에서도 신라면의 매운맛은 여전하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1000여 개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신라면은 단순 한국산 라면을 넘어 공항, 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은 몰라도 신라면은 안다는 현지 외국인들의 말이 신라면의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지구촌 랜드마크뿐 만 아니라 라면을 판다고 상상할 수 없는 지역까지 신라면은 팔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 라면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농심 브랜드의 좋은 평가는 곧 한국 라면의 위상과도 연결된다"며 "경쟁 우위의 맛과 품질, 생산시스템을 자랑하는 농심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신라면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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