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혼돈의 자산시장②] 불안한 글로벌 증시...주식 괜찮을까

등록 2021.10.17 13: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인플레이션·테이퍼링 우려 여전…박스권 예상
경제 지표 내년 1분기가 저점…시장 긍정적으로 봐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보름여만에 3000선을 회복했지만 연말까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 연말에는 다시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낙관론과, 우려 요인이 여전해 3000선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1일 이후 3000선 밑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보름여만에 다시 3000포인트를 회복하게 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만 해도 32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나타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지난달 말 3060선에서 마감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가파른 내리막을 타며 지난 5일 3000선을 내줬고 지난 12일에는 장중 2901.51까지 밀리면서 29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3거래일 간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회복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연내 드라마틱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한국은행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등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4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비용 요인 뿐 아니라 수요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경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불거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테이퍼링 과정을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이사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이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곧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현실화되고 이를 금융시장이 한 차례 반영해야 한다. 또 인플레이션에서 에너지 가격, 운임 등 비용 요인들이 제거됨에 따라 실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필요로 하는 수준 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코스피 박스권 지속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실적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데 반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추세다.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전망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주가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연속적인 하락과 상승의 원인이 분명치 않다면 결국 기업 실적이 답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돌이켜보면 2018~2019년 주식시장의 하락의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분쟁으로 표현되지만 지나고 보니 반도체 실적 급감이 주가 조정의 실질적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우리가 현재 걱정하고 있는 사안이 순수한 매크로 이슈라면 시장의 추세를 훼손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기업 실적의 문제가 수반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4개월 간 이어진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은 경기 피크아웃, 연준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본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제 지표 부진, 물가 우려 등이 잔존하겠지만 주식시장이 체감할 불확실성의 정점은 이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들이 겨울철 부진하겠지만 내년 1분기 저점 논리를 통해 증시는 4분기 선행적으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주가 급락으로 국내 증시는 이미 가격 조정을 통해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연준 불확실성 우려 역시 테이퍼링 발표가 연내로 거의 확정돼 긴축 전환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마저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인상 액션이 아니라면 연준 리스크는 단기 완화 국면이라고 봤다.

변 연구원은 "물가 우려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주요국 정책 대응이 시작됐다는 점과 미국의 구인난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공급난 해소를 예상한다"며 "달러 강세, 외국인 매도가 매크로 리스크에 따라 상당 기간 진행된 가운데 이제 단기 클라이맥스 국면에 직면했다고 판단한다. 낙폭 과대 중대형주부터 선 취매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