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물가 계속 오른다....'슬로우플레이션' 시작되나

등록 2021-10-19 08:25:02   최종수정 2021-10-19 11:23:2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각에서 '슬로우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슬로우플레이션은 경기 둔화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더딘 성장(slow growth)의 'Slow'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통상 경기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기 하강의 강도가 약할 때 사용된다. 슬로우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스태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1973~1975년, 1978~1980년 '석유파동' 당시 높아진 석유 원자재 비용으로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스태크플레이션'이 나타난 바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을 수록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가 상승하고 성장률은 낮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IMF(국제통화기금)는 공급망 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7%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 선물 가격은 1.23달러(1.5%) 상승한 배럴당 83.51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증산 계획을 일축하며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기관들은 국제유가가 계절적 수요 등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와 금속, 곡물 등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도 지난 6일 역대 최고치인 525.96으로 치솟은 데 이어 16일에도 532.05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와 같은 현상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2005년 5~10월, 2007년 11월~2008년 7월, 2010년 8월~2011년 10월의 슬로우플레이션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원자재 가격은 각각 9%, 12%, 11% 급등했다. 반면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2005년 5~10월, 2010년 8월~2011년 10월에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가 각각 4%, 14% 올랐다. 반면 2007년 11월~2008년 7월에는 18% 떨어졌다.

실업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고통지수(Misery Inde)'도 올 6월까지 상승한 이후 노동시장 개선으로 점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고통지수는 1970년대 아서 오쿤 예일대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그 나라의 경제적 강건성을 비교하는 지표다. 스태그플레이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또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당기간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전망이고 가계의 고(高)초과저축·저(底)금융부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통제 능력 등도 양호한 편이다.

반면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의 2차 파급효과, 임금 상승 등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슬로우플레이션'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