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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집회' 못막고 체면구긴 경찰, 민주노총 관련자 무더기로 소환 통보

등록 2021-10-21 12:58:18   최종수정 2021-10-25 09: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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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 집회 종료 직후 전담 수사본부 편성

무더기 소환 통보까지…통제 실패 만회나선 듯

집결차단·해산 공언했으나 무위로…교통 마비

수사에 방점…민주노총 7월 집회 땐 23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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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이윤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행한 대규모 집회로 일대 혼잡이 일면서 경찰이 통제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집회 종료 직후 관련자를 무더기로 소환 통보하는 등 칼을 가는 모양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민주노총 집회가 끝나자 곧장 '10·20 불법 시위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관련자 10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경찰이 민주노총 집회 당일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무더기 소환장을 날린 것은 미진했던 집회 대응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이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예고한 뒤 경찰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경찰청장은 물론 서울경찰청장까지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차단과 해산 조치를 공언했다.

실제로 경찰은 전날 이른 아침부터 집회가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 펜스를 설치하고 도심 검문소 등을 운영했다. 차벽도 동원해 집회를 통제하고자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예정 시간 직전 서대문역 사거리를 집회 장소로 발표하고 '게릴라 집회'에 나서면서, 집결 차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뒤늦게 집회 장소로 향하는 경력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는데, 도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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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경찰이 앞서 언급한 집회 해산 절차도 '공염불'에 그쳤다. 집회 시작 이후 미신고 불법 집회를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반복했으나 참가자들은 집회를 끝까지 마치고 나서야 해산했다.

체면을 구긴 경찰은 사후 처분에 발 빠르게 나선 모습이다. 엄정 사법처리 하겠다는 공언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삼아 67명을 투입했다. 지난 7월3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전담수사팀에 투입한 52명보다 15명이 더 많다.

7월 집회보다 사법처리 대상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월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참석했는데, 경찰은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관계자 22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전날 집회에는 이보다 세배 이상 많은 2만5000여명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집회와 관련해 소환 대상이 "향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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