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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중심에서 속옷 시위…구조조정에 伊 승무원들 뿔났다

등록 2021-10-25 16:52:00   최종수정 2021-10-25 2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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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영항공사 출범 대량 실직·임금 삭감

승무원 50여명 부당한 대우에 시위에 나서

ITA 항공 회장 "국가 차원 수치스러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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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2021.10.25.*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승수 인턴 기자 =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Alitalia)항공이 '이탈리아 항공운수(ITA 항공)'로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된 승무원들이 속옷만 입고 시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전 알리탈리아 소속 승무원 50여 명이 로마 중심부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부당 해고와 임금 삭감에 항의하며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알리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모였다가 자리에서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우리는 알리탈리아"라고 외쳤다.

한 ITA 항공 승무원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계약한 이들은 임금 삭감 조치를 받고 연공서열(근속 연수나 연령에 따라 보수나 지위를 우선 대우)을 상실했으며, 더이상 사전에 언제 어디에서 근무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ITA 항공 회장은 앞서 파업 위협을 두고 "국가 차원에서 수치스러운 짓"이라 비판했다. 그는 이번 달 초 직원들이 현재 근무 조건에 동의했으며, "계약에 관한 교섭은 이미 끝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알리탈리아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2017년 파산 신청을 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알리탈리아 항공을 ITA 항공으로 바꾸며 새로운 국영항공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탈리아에 재직하던 직원 상당수가 해고되었고, 해고되지 않은 이들은 임금 삭감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NN은 직원 1만500명 중 재고용된 인원이 단 2800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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