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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임기 마침표' 메르켈…"정권교체 생각에도 잘 잔다"

등록 2021.10.26 11:24:42수정 2021.10.26 11: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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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총선 후 첫 인터뷰…"동서독 통합, 실업률 감소 등 성과"
남겨진 EU 민족주의 부상 우려…"유럽 묶을 길 찾아야"
"정치 풍토 가혹해져…미디어가 정치적 의사소통 변화"
퇴임 후 남편 바가지 걱정 안 해…"빈둥거리는 사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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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1.10.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권교체를 앞두고 잠은 잘 잔다"며, 16년 임기 성과로 동·서독 통합, 실업률 감소, 기후변화 대응 등을 꼽았다.

25일(현지시간)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22일 진행된 SZ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생각에도 평화롭게 잘 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취임한 이후 독일이 어떻게 변했냐는 질문에 "독일도 변했지만, 세계가 훨씬 더 많이 변했다"며 "세계에서 계속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빠르게 충분히 변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 예로 동·서독 통합을 들며 "구동독에서 구서독으로 이동이 멈췄고, 역전되기도 했다"며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건 매우 좋은 발전"이라고 말했다.

2005년과 비교해 실업률이 절반으로 떨어진 점과 연구·혁신 분야 성취,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감소 등도 성과로 들었다.

임기 후반 닥친 코로나19 대유행 위기에는 "2020년 1월 말부터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생각했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 깨달은 건 3월 초중순이었다"고 회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3월18일 대국민 연설에 나서 "상황이 심각하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중국 관계에 대해선 "총리가 됐을 때 중국 국내총생산(GDP)는 독일에 약간 못 미쳤지만, 현재 중국은 14조7000억달러인 반면 독일은 3조8000억달러다"라며 "세계에서 우리 역할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난민 사태에 '위기'라는 단어를 피하는 이유를 묻자 "난민은 나에게 '위기'가 아니라 '사람'이다"라며 "밀수업자들이 난민을 착취하고 있었고, 우린 정치적으로 대응해야 했다. 그전까지 우린 충분히 조처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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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왼쪽)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1.10.26.

유럽연합(EU) 통합을 이끌었던 메르켈 총리의 퇴임 후 남겨진 EU 문제에 대해선 "유럽 내 민족주의 부상 속에서도 타협점을 찾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해야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 관점으론 유럽을 하나로 묶을 길을 찾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미래에 대해선 "정치 풍토가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가 총리가 됐을 땐 스마트폰이 없었고, 페이스북은 출시된 지 1년밖에 안 됐다. 트위터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완전히 다른 미디어 세계에 살고 있고, (미디어가) 정치적 의사소통을 변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에서 소속당 기독민주연합(CDU)이 16년 만에 패배한 데 대해 "당은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 연구하고 있고,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불출마 선언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엔 "모든 사람은 각자의 시간 속에 일한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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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소속당 CDU·CSU 마지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6.

공식 석상에서 다양한 색상의 재킷을 착용한 데 정치적 메시지가 있었는지에는 "가끔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이 옷을 전시하도록 하진 않겠다며, 헌 옷 수거함에 주기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배우자가 '퇴임 후 빈둥거리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것 같다는 농담엔 "그럴 것 같진 않다"며 "남편도 할 일이 많고, 나 또한 스스로를 집에서 빈둥거리는 사람으로 취급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독일 총선에선 사회민주당(SPD)이 25.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켈 총리의 CDU는 2위로 밀려났다. SPD는 녹색당, 자유민주당(FDP)과 함께 3당 연정 구성을 위한 본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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