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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공룡 네·카, 글로벌 전략 핵심은 '엔터'

등록 2021.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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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네이버, 가시적 해외사업 추진…핵심은 제페토·라인
카카오, 해외진출은 초기단계…콘텐츠 사업 키운다
"카카오 히든카드는 '카카오엔터'…글로벌 M&A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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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3위 경쟁이 계속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나란히 시총 5조원이 증가했다. 2021.06.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맹폭이 쏟아졌다.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는 '상생'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글로벌·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경영진이 어떤 결정을 할 지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내 이어진 올해 국감은 '플랫폼 국감'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거대 플랫폼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수차례 등장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번 국감에만 세 차례 증인으로 출석했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3년 만에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상공인과의 상생, 글로벌 경쟁력 등과 관련해 플랫폼 기업에 회초리가 쏟아진 가운데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플랫폼 기업들이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사업과 해외 진출·투자 계획을 설명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페토·웹툰·리셀 등…네이버, 가장 적극적 해외 진출

국감장에서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알린 곳은 네이버다. 이 GIO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가 제일 많은 회사가 저희(네이버)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5G·로봇 기반 산업 등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매출 1조7237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이라는 네이버의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한 것은 제페토·웹툰 등으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박상진 네이버 CFO는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는 현재 2억4000만명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페토 이용자의 절대다수는 해외 이용자인데 이 중 대부분을 중국 이용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페토의 전세계적 경쟁력은 아직 부족한 것 아닌지, 또 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에서 시작된 메타버스에 비해 한발 뒤처져 있는 것 아닌지 등의 지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 등 해외기업의 투자 유치를 확대해 제페토를 더 거대한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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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제페토 외에도 네이버는 해외기업 인수·투자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네이버의 대표적 해외 진출 분야인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총 1억6700만명에 달하고, 등록 창작물만 10억여개를 넘는다. 지난 4월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와 합병하며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한 'Z벤처캐피털'을 출범시켰다.

유럽에서의 움직임도 바쁘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7년 유럽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인 '프랑스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한 뒤 AI 연구기지 네이버랩스 유럽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AI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2월엔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기업 '왈라팝'에 1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향후 5년간 약 72조원 수준까지 성장이 전망되는 글로벌 리셀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카오 히든카드는 카카오엔터…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

카카오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 사업 또한 메타버스를 비롯해 자율주행차·AI 등이 중점이다.

네이버가 제페토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서 한 발 앞서있는 만큼 카카오는 플랫폼과 더불어 메타버스 내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대표적 사례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5일 발표한 'K팝 버츄얼(가상) 아이돌 사업'이다. 카카오는 넷마블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버츄얼 아이돌 그룹을 개발해 내년 중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버츄얼 아이돌을 시작으로 자사가 보유한 웹툰·웹소설과 같은 IP 자산에 등장하는 스토리·캐릭터들도 메타버스 세계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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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카카오웹툰 메인 홈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1.8.3. photo@newsis.com

올해 국감에서도 '국내 문어발식 확장'으로 큰 질타를 받은 데서 알 수 있듯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진출에서는 아직 네이버와 비교해서는 뚜렷한 성과나 계획이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마카오로 진출한 카카오페이가 위드 코로나 본격화와 함께 중국·동남아·유럽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고, 카카오웹툰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IP가 미국·동남아 등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는 있으나 아직은 출발선을 막 떠난 수준이다.

김범수 의장 또한 "지금은 일본·미국·동남아 쪽에서 성과를 내고 어느 정도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는 단계까진 성공했다. 내년 즈음부터는 글로벌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올 것"이라고 밝힌 만큼 카카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카카오가 갖고 있는 히든카드, 혹은 유일한 카드는 카카오엔터"라며 "카카오엔터의 플랫폼이 동남아에 이미 들어가 있고 미국·유럽 등지로도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 카카오엔터가 상장하게 되면 M&A에 필요한 상당량의 자금 조달까지 될 것이기 때문에 카카오 그룹 전체적으로 봐도 카카오엔터 이상의 카드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네이버 같은 경우는 제페토도 중요하지만 라인이 더 중심이 될 거라 본다. 라인은 특히 일본에서 국내의 카카오와 같이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웹툰 등 여러 사업들을 얹는 식으로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며 "웹툰 같은 IP 자산, 엔터 사업이 네이버·카카오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논란을 낳은 카카오의 과도한 스타트업 M&A에 대해서는 "최근 카카오 이미지에 흠집이 많이 났다. 과거처럼 공격적 M&A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고속성장에는 M&A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향후 카카오는 실리와 명분 모두를 가져가기 위해 글로벌 M&A로 축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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