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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백신패스'는 차별" 불만 폭주에도...정부는 "연기없이 즉시 도입"(종합)

등록 2021-10-27 14: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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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이용객들 "마스크 벗고 먹는 식당·술집·카페는 놔두고 왜 하필 헬스장이냐" 반발

정부 "마스크 쓰기 어려운 활동 벌어지거나 침방울 배출이 많은 활동 장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적 요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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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날인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헬스장에 고객들이 운동하고 있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비말과 땀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피닝, 에어로빅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하고 러닝머신 속도는 시속 6㎞ 이하여야 한다. 2021.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다음 달 1일부터 헬스장을 비롯한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백신패스'가 도입되는 가운데, 헬스장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실내체육시설에도 백신패스를 도입하겠다고 확정짓자 '감염 위험도의 기준'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에 따라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유흥시설인 3그룹에 백신패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은 2그룹임에도 예외적으로 백신패스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이 공개되자 27일 디씨인사이드 헬스갤러리 등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기 시작했다. 논란의 요지는 '헬스장은 다른 이용시설과 달리 대화를 나누는 등의 감염 확률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헬스장에 갈 때 접종 완료자가 아닌 사람은 매번 PCR검사를 받기 위해 코를 쑤셔야 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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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백신패스는 기본 접종을 마친 후 2주가 경과한 경우에 해당하며 미접종자 혹은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시설을 이용할 때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헬스장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헬스장은 진짜 뭐 한다고 고위험시설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접종을 받지 않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는 "헬스장 1년 치 등록했는데 매번 pcr검사 받아야 되냐"고 되물었다. 이에 "미접종자도 마스크 쓰면 사용하게 해줘야 한다"고 제안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용 이틀 전에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주 5회 가면 코만 최소 3번 찌르라는 소리"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주장의 요지는 헬스장이 타 이용시설에 비해 마스크 벗을 일이 적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 벗고 먹는 식당 술집 카페는 놔두고 헬스장이냐"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동조하며 "음식점 카페까지 확대하자"라는 글도 올라왔다.

자의든 타의든 감염 위험성이 낮다고 자평하는 이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만나는 여자도 친구도 없고 편의점이나 다녀오고 헬스장이나 갔다 오는 게 전부인 백수인데 굳이 백신 맞을 이유가 없는데 이거(백신패스) 때문에 맞아야 하는 거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5일 헌법상의 이유로 백신패스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와 27일 현재 기준, 참여 인원이 3800명을 넘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에도 정부는 백신패스를 연기하지 않고 즉시 도입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패스 도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나 쟁점이 형성돼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며 "최소한의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현재로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실내체육시설 전반적으로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활동이 벌어지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침방울 배출이 많은 활동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으로 전환 후에는 운영시간 해제뿐만 아니라 격렬한 유산소운동도 허용되고, 각종 러닝머신 속도 및 음악속도 제한들이 풀리면서 그룹 운동(GX)도 다시 시작한다"며 "접종증명 ·음성확인제를 우선 적용해서 최대한 감염 위험을 줄여나가면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백신패스 도입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기도 하고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헬스 관련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백신패스를 언급하면 '분란을 조장하는 글'이라고 생각해 기피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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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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