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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일 가족, 말도 안 통하지만 통했다…'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등록 2021.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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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디오시네마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여기 일본인 형제가 있다. 일본에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소설가 쓰요시(이케마쓰 소스케)는 한국에서 화장품 수입 사업을 하는 형 도루(오다기리 조)의 말만 믿고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서울로 향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형마저 한국인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다.

한국인 삼 남매도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 출신 무명가수 솔(최희서)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만 자신의 삶은 이미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직업 없는 오빠 정우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몇 년째 하는 여동생이 있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일 두 가족의 특별한 동행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한다.

영화는 로드무비 형식을 띤다.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일본인 형제 가족과 한국인 삼 남매가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에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일본의 형제는 새 출발을 위해 서울을 벗어나 강릉행을 결심하고, 고단한 삶에 지쳐 가던 솔은 어느 날 이상한 천사의 계시를 받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오빠, 동생과 성묘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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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스틸. (사진=디오시네마 제공) 2021.10.25 photo@newsis.com



한눈에 보기에도 어떠한 접점도, 공통점도 없는 두 가족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올라탄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얼떨결에 성사된 2박 3일의 동행길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아픔에 공감하며 서서히 거리를 좁혀간다.

일본어 원제는 아시아의 천사다. 등장인물들을 결정적으로 이어주는 존재가 환상 속 천사 캐릭터여서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그런 천사는 아니다. 수염까지 기르고 지저분한 모습의 동양인 아저씨 형상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된 대목이다. 다소 황당무계한 연출은 두 사람을 마주 보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며 아름다운 장면으로 완성된다.

'행복한 사전'(2013)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제치고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 등을 휩쓴 이시이 유야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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