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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하나씩 배워가겠다"(종합)

등록 2021.10.28 23: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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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임 염수정 추기경…생각보다 빠른 교체
허영엽 신부 "배경은 중요 문제 다루는 시노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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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임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가 28일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감사미사에서 교구장 임명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1.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임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순택(60) 대주교가 "갑작스런 임명 소식을 받고 굉장히 많이 저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28일 오후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정순택 대주교 임명 감사미사'에서 "뜻밖의 임명이었고, 또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모습으로 이렇게 임명 소식이 전해졌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선임 교구장님이신 염 추기경님께 많은 것을 여쭈어가면서 또 우리 선후배 신부님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가며, 우리 교회 안의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하나씩 배워가면서 일을 해보겠다"라며 "부족한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우리 서울대교구를 위해서 많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이날 미사에는 정 대주교,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교구 보좌 유경촌, 손희송, 구요비 주교가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을 통해 "부족한 제가 지난 9년 5개월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함께해주심에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은 심신과 높은 학식 고귀한 영성을 지닌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을 교구장으로 뽑아주신 성령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미사 후 새 교구장을 위한 축하식이 간단히 진행됐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하셨음을 알려 드린다"라며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사목 소임에서의 사임을 수락하셨다"라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1961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편입해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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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임명 감사미사. 2021.10.28.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photo@newsis.com

1992년 7월 16일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Biblicum)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선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하다가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2014년 2월 5일 주교품을 받은 후 교구에서는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왔다.

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미사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빨리 교구장님 교체가 된 배경에도 아마 내후년까지 이루어질 시노드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염 추기경님과 다른 주교님들도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노드는 가톨릭교회에서 교회 안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문기구의 성격을 띤 회의다.

허 신부는 "교구에서 교구 단계 회의를 하고 이후 대륙별 회의가 진행되고 2023년에 보편 교회 단계 회의에 부쳐지게 되는데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이미 2년 전 만 75세에 사임서를 내셨고 3년이 되면 정식으로 퇴임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된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도 이 부분을 감안하셨고, 새 교구장님께서 처음부터 시노드에 함께 하시면서 전체를 관할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문제도 겹쳐있기 때문에, 모든 신자들이 새롭게 시노드에 참여하고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임명 배경이 있지 않았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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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가 28일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한 감사미사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1.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로마로 출국했다. 교황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새 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도 겸하는 만큼, 앞으로의 사목 방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허 신부는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과의 교류, 인적자원의 교류 등 특별히 정부와는 다른 통로로 그동안 끊임없이 북한을 지원해왔습니다. 그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여겼다.

또 "현재 유흥식 주교님께서도 로마에 계시고 교황님이나 우리 교구에서도 북한과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교황청과 계속 교류를 하면서 좋은 방향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임 교구장님도 그쪽에 신경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같은 기조로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세가 어려웠을 때도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일은 계속해서 해왔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첫 공식 일정으로 29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접견실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항다. 이어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내 성당에 안치된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앞에서 기도를 바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추기경 이임 감사미사'를 염 추기경의 영명축일인 11월30일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착좌 미사'를 12월8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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