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尹, 대선출마 안철수에 러브콜…"공동정부" "종로 단일후보"
홍준표 "DJP 연대 하듯이…흡수 통합할 건 아냐"윤석열 "安, 역할에 비해 대우 못 받아" 우호 발언유승민 "단일화 위해 安 원하는 방식 다 들어줄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4인은 각자의 구상을 내놨다. 홍준표 의원은 '공동정부'를 제안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에서는 재보선이 실시되는 종로에서 단일후보 출마 방안이 제시됐다. 네 후보 모두 안 대표와의 단일화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9월 초에 안 대표를 만났다면서 "분리해서 대선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거기에 동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과) 합당한다는건 넌센스라고 본다. 합당은 하지 않고 가치동맹을 해야된다"라며 "중도지향적인 분들을 모시고 오려면 안 대표와 같이 정권창출에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하듯이 세력 대 세력을 연대해서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단일화가 아닌 공동정부 방식에 합의했나'라는 물음에는 "안 대표가 발끈할지 몰라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라고 한발 물러나면서 "안 대표를 우리가 흡수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부터 안 대표가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지난 서울시 시장 선거에서도 안 대표가 출마해서 분위기를 굉장히 좋게 만들어줬고, 단일화에 응하고, 결과를 승복해서 열심히 도와준 것이 우리 당이 정권교체에 희망을 갖게 되는 데 큰 역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를) 점심 때도 보고, 저녁도 하고 이러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참모진을 통해 보다 구체화됐다. 윤석열 캠프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지난달 27일 한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로에 안 대표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낼 수 있다. 즉 우리 당(국민의힘)이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종로라는 지역구가 갖는 '정치 1번지' 의 상징성이 있는데 안철수 대표도 그분을 지지하는 표가 있고 상징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에 출마하면) 안 대표는 실제로 윤석열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이며, 안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그 뒤 정치적 미래는 본인이 찾아가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안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 할테니까 단일화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안 대표와 과거 '바른미래당' 합당을 하는 과정에서 남은 "감정의 앙금은 있다"면서도 적극적인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대선에) 나와서 몇 퍼센트를, 제3지대에서 가져가면"이라며 "본선에 안 대표가 안 나와도 (민주당과) 1~2%밖에 차이가 안 나는 선거인데 안 대표가 나오면 (정권교체는) 힘들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제가 후보가 되면 안 대표를 여러 번 만나 설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렵더라도 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된다. 단일화를 안 할 명분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출마하는 명분을 과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기 때문에 본인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걸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이 얼마나 절절하고 무서울 정도로 엄혹하냐"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