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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넘어선 슈퍼볼 청약"…서울 매매는 '꽁꽁', 분양은 '활활'

등록 2021-1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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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집값 급등 피로도 누적·대출 규제 강화…"기존 주택 불확실성 증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초기 자금 부담↓…"청약 경쟁 더욱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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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2021.10.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기존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반면, 분양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월1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급감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넘어서는 등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고점 대비 호가를 2~3억원 가량 낮춘 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 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23건(지난 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5797건)에 비해서는 약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올해 들어 매매량이 감소세다. ▲1월 5797건 ▲2월 3875건 ▲3월 3790건 ▲4월 3669건 ▲5월 4900건 ▲6월 3944건 ▲7월 4701건 ▲8월4191건 ▲9월 2690건 ▲10월 1223건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6% 올라,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 8월 23일 연중 최고치인 0.22% 상승한 이후 8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17개구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역별로 용산구(0.2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모두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폭(0.23%→0.21%)이 축소됐다.

강남권에선 강남구(0.23%)는 도곡동 주요 단지와 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23%)는 잠실·가락·방이동 인기단지 위주로, 서초구(0.21%)는 잠원·반포동 (준)신축 위주로, 강동구(0.16%)는 고덕·명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에선 용산구(0.28%)는 한남·이촌동 소형 위주로, 마포구(0.27%)는 아현·공덕동 주요 단지 위주로, 은평구(0.20%)는 녹번·진관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활동가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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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됐다. 집값 급등 피로감에 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지난주(101.6)보다 0.7p(포인트)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서울 분양시장은 광풍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서울 고덕강일지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인 13만1447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 337.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청약경쟁률을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앞서 지난 8월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 13구역 재개발)'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해 평균 34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마곡지구9단지(146.8대 1) ▲DMC센트럴자이(128.7대 1) ▲호반써밋목동(128.1대 1) ▲르엘신반포(124.8대 1) ▲고덕강일8단지(124.2대 1)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119.6대 1)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114.3대 1) ▲고덕강일14단지(109.6대 1) 등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초과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 주택 수요가 기존 주택이 아닌 분양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하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 신규 공급 물량도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의 주택 수요가 분양시장에 집중되면서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서울에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정부의 잇단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수요가 분양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분양가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집값 급등에 대출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기존 주택을 매매 주택 수요가 줄었다"며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기존 주택을 매매하는 것보다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당분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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