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물가①]휘발윳값 1800원 '7년만에 최고'…LPG는 역대 최대 인상률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휘발유, LPG 등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에서 오는 12일부터 휘발유 가격 등을 20% 내리기로 했지만 지속되는 상승세에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국제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가격 또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2.4원 오른 ℓ당 1797.3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단 점에서 차주에는 1800원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79.3원으로 1.9원 올랐다.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는 2672원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은 2.3원 오른 ℓ당 1593.0원을 기록했다. 전국 경유 가격 역시 다음주에는 16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경유 가격은 1674.9원으로 1.8원 올랐다. 전국 LPG 평균 가격은 0.1원 오른 1077.9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 가격은 1138.3원으로 0.01원 내렸다. 주간 단위 가격도 지속 상승세다. 10월 넷째 주(10월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0.3원 오른 ℓ당 1762.8원을 기록했다. 2014년 10월 넷째 주(1776.4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은 8월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했지만 9월 넷째 주 이후부터는 6주 연속 올랐다. 특히 상승폭이 날로 커지면서 주간 평균 가격도 18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넷째 주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0.4달러 상승한 배럴당 83.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지난주보다 3.6달러 오른 배럴당 101.9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3.6달러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올 연말을 지나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휘발유 가격을 주도하는 브렌트유(WTI)가 내년 6월까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순만 해도 내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예상했는데 한달여만에 전망치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국제 가격에 영향을 받는 LPG 가격 또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SK가스와 E1은 11월 LPG공급 가격을 ㎏당 165원 인상했다. 인상폭 기준으론 사상 최대다. LPG는 휘발유, 경유와 달리 한달에 한번 기준 가격을 정한다. 지난달엔 가격을 동결했지만 이번달에는 국제 가격 상승폭이 커 인상이 불가피했단 설명이다. LPG 수입 가격은 지난 5월 톤(t)당 495달러에서 10월 800달러로 무려 300달러 이상 올랐다. SK가스와 E1은 내달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가 강세가 서민 물가를 위협하자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을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린다. 하지만 현 기준으로만 해도 LPG 가격은 인하폭의 4배 이상 올라 이미 인하효과는 사라졌다는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