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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규영 "대세배우? 마지막 20대 불태웠죠"

등록 2021-11-12 12:02:25   최종수정 2021-11-22 1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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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대세배우요? 올해 마지막 20대를 불태웠죠."

탤런트 박규영(28)은 전날 막을 내린 KBS 2TV 수목극 '달리와 감자탕'으로 20대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에 짓눌려서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안 되기에 더욱 몰입했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많이 웃고 울었다"고 돌아봤다.

달리와 감자탕은 무식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진무학'(김민재)과 귀티가 흐르지만 생활 능력없는 '김달리'(박규영)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펼치는 로맨스다. 첫 회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 16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로 막을 내렸다. 대박이 나지는 않았지만, 마니아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박규영은 대세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2010)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스위트홈'(2010) '악마판사'(2021) 달리와 감자탕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한 번도 '대세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런 수식어를 붙여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어떠한 캐릭터든 감사하게 받을 준비가 돼 있고 최선을 다 할거다. 인물을 잘 수행하는 게 내 몫이니까. 내 입으로 배우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쉼 없이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 20대 마지막을 불 태웠다. 엄마 아빠를 포함해 팬, 시청자들이 좋게 봐줘서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대세배우로 떠올랐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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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세인트 밀러 미술관 객원연구원에서 청송미술관 관장이 된 인물이다. 명망 높은 청송가 무남독녀였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처음에 박규영은 달리와 닮은 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후반부 촬영할 때 일상에서 달리처럼 행동하고 있었다"며 "싱크로율이 가장 커진 캐릭터"라고 짚었다.

달리와 감자탕은 기존 로코물과 차별화했다. 여성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박규영은 "달리는 굉장히 능동적인 캐릭터"라며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같이 자란 아이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신념, 취향이 확고하다. 차가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고 성장했다. 달리 캐릭터 보여주기 위해서 헤어스타일도 과감하게 변신하고, 말투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달리는 코미디 장르와 먼 인물이기도 하다. 차분하고 예의도 바르다. 주변에 재미를 담당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극명한 대비가 이뤄져야 했다. PD님이 '달리는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다른 매력 가진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25)와는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2017)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레슬러에서는) 호흡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파트너로 만나서 좋았다. 김민재는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지니고 있다. 무학이 그 자체로 많은 에너지를 줬다.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 다시 호흡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 회에서 달리와 무학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무학은 아버지인 '진백원'(안길강)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리! 나랑 7천 겁 할래?"라고 프러포즈했다. 달리는 미소와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박규영은 "엔딩도 달리와 감자탕스러워서 예뻤다. 이보다 완벽한 엔딩은 있을 수 없다"며 "초반에 무학이 몇천겁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7천겁 함께 할래?' 라고 프러포즈해 센스 있었다"고 인정했다. "난 달리처럼 용기가 없다. 연기하면서 '달리가 대단하구나'라고 느꼈고 대리만족했다"며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박규영은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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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반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달리 헤어·의상에 관심을 갖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시청자들이 헤어숍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머리를 잘라 달라고 할 때 "이보다 기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박규영은 처음 머리를 짧게 자른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후 연달아서 작품을 하는 바람에 머리를 기를 시간이 없었다. 내가 가장 예뻐 보이고 어울리는 머리를 고집할 마음은 없다.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다. 시청자들이 달리를 '쌀알'로 표현한 것도 흥미로웠다며 "용맹한 쌀알, 달리가 울었을 때는 '불은 쌀알' 등 귀여운 수식어를 붙여줘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박규영은 넷플릭스, 케이블TV, 지상파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작업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연기할 수 있는 장이 많아져서 감사하다. 시청자로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지 않느냐. (스위트홈 출연 후) 다양한 국가·연령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게 피부로 느껴져서 신기했다"고 짚었다.

박규영은 2016년 가수 조권 뮤직비디오 '횡단보도'로 데뷔, 2017년부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아직까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시청자에게 보여주지 못한 역할에 끌린다고. "내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4~5년 정도 연기했는데, 눈 깜짝할 새 지나 갔다. 많이 채찍질하기도 했는데, 달리로 20대 마지막 순간을 보내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20대 너무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고, 30대가 기대된다. 요즘은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선배들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는데, 언젠가 나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 박규영이 가진 에너지가 굉장히 좋더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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