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서 1년 더' 추신수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를!"
연봉 27억원에 SSG와 2022시즌 재계약"아내가 믿어주고, 동료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 결심""SSG 선수들 근성·투지 있어…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 봤다"
SSG는 16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을 마친 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아내의 믿음이 재계약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야구 선수'라는 직업이 평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아이들과 아내가 나를 많이 이해해줬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나의 마음과 진정성을 아내가 잘 이해해줬고, 이번에도 나의 결정에 따라와줬다"고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내도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내가 한국 야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후배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추신수는 KBO리그행을 결심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SK 구단을 인수해 보류권을 갖고 있던 SSG와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36도루 84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타격 지표에서 전직 메이저리거의 가치를 보여줬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103개의 볼넷을 골랐다. 올 시즌 10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4명 중 1명이었다. 선구안을 앞세운 추신수는 출루율 0.409를 기록, 이 부문 6위를 차지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FA 신분이지만, KBO리그에서는 SSG가 계속 보류권을 갖고 있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규약상 7시즌을 더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현역 연장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족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던 추신수는 10일 미국으로 떠나 가족과 상의 후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직 선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과 SSG의 우승 가능성을 본 것도 추신수가 재계약을 결정한 이유다. 추신수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선수로서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13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체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경기에 나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SG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추신수는 "올해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팀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시즌 끝까지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5강 경쟁을 했다. SSG 선수들이 근성과 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SSG가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다시 팀에 돌아가 동기 (김)강민이, 후배들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내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추신수는 내년에도 SSG에서 뛰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 텍사스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기 위해 수술을 서둘렀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팔 상태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라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내년 시즌 외야 수비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해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타격만 하면 개인적으로는 편하겠지만, 팀에는 마이너스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서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혼자 지명타자를 계속하면 여러 선수들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복귀 일정에 대해 추신수는 "투수처럼 1년 이상의 긴 재활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목표는 개막에 맞춰 타격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외야 수비는 1~2개월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재활에서 복귀까지 여유있는 일정은 아니지만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추신수는 "항상 해왔듯 한 발 더 뛰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잘 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출루도 많이 할 수 있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많아 한국 팬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추신수는 내년에 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올해 팬들로 가득 찬 야구장에서 함께 호홉하며 야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해 속상했다"며 "내년 시즌부터는 많은 팬 분들이 야구장에 오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된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도 많으니, 팬 분들이 더욱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곤 했다"며 "내년 시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팬들은 관중석에서 SSG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