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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K팝 문화외교 사절' 드림캐쳐 "음악관계자·밴드 리액션, 신기하죠"

등록 2021-11-17 14:25:49   최종수정 2021-11-22 10: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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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모꼬지 대한민국' 출연 호응
록메탈 하트코어 콘셉트로 해외 마니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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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1 모꼬지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공연' 드림캐쳐.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난 드림캐쳐가 1등을 차지하지 못한 것을 믿을 수 없다. 세상아, 그들을 봐. 너희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봐!"(I can't beilieve they haven't got their 1st win nor an award. look at them, world, look what you're missimg out.)

K팝 걸그룹 '드림캐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팀이다. 대표곡 '비코즈' 유튜브 영상 댓글만 봐도 안다. 한글보다 영어 같은 외국어가 주를 이룬다.

섹시함과 청순함 같은 걸그룹의 전형성은 일찌감치 벗어던졌다. 디스토피아처럼 드문 세계관을 장착해 록 메탈 같은 하드코어 음악에 서사가 분명한 춤을 선보인다. "미래의 K팝 걸그룹"이라고 단언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진흥원)이 지난 8일~14일 온라인으로 연 '2021 한류생활문화마당 모꼬지 대한민국'(모꼬지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주간에 드림캐쳐가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에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유다.

'모꼬지 대한민국'은 전 세계 한류팬이 주도적으로 한국생활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상대국과 상호 문화교류에 기반한 연관산업 한류마케팅 지원으로 업계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한국 생활문화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총 156개국, 200만 명 방문(해외 방문자 94%), 960만 페이지뷰 성과를 거뒀다. 총 15회 운영한 모꼬지 라이브 조회수는 288만9077회였다. '민간 외교사절'이자 'K-컬처의 전령'으로 자리매김한 인기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며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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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림캐쳐가 2021 모꼬지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주간 행사에서 유자차를 소개하고 있다.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이번에 드림캐쳐는 '모꼬지 라이브'를 통해 한국의 캠핑 문화를 주제로 실시간 생중계를 진행했다. 또 호떡, 붕어빵 등 한국의 간식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 V스페이스에서 만난 드림캐쳐 리더 지유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해외 팬들과 재밌게 소통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흡족해했다.

멤버들 모두 한국간식을 즐겨 먹는다. 지유는 "약과는 꽃잎 모양이라, 한 부분씩 떼어 먹는다"고 귀띔했다. 수아는 "붕어빵, 호떡 같은 간식도 요즘 밀키트로 잘 나와 편하다"고 만족해했다.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아는 "인도네시아의 캠핑 문화는 현지에 녹지가 많아, 도시보다 자연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드림캐쳐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밍스'를 재편했다. 기존 멤버에 새 멤버를 영입하고, 다시 팀을 꾸려 지금의 드림캐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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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1 모꼬지 대한민국' 드림캐쳐 인터뷰.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드림캐쳐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확실한 콘셉트로 '하드코어'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악몽을 쫓아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드림캐처가 맞지만 이 그룹은 드림캐쳐로 표기)에서 따온 팀 이름처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내세운다.

좋은 K팝 아이돌은 취향보다 인식을 제공한다. 드림캐쳐의 독특한 콘셉트는 팬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외롭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세계의 이들과 연대하기 위한 장이다.

드림캐쳐가 데뷔 첫 해인 지난 2017년부터 남아메리카, 유럽 등 해외 투어에 나서며 수많은 해외 팬들도 공감해온 이유다. 공연장 규모가 점차 늘어 코로나19 이전 돈 유럽 투어의 공연장들은 모두 1000석 이상이었다.

지난 2019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한 벨기에 공연은 4000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당시부터 드림캐쳐의 성장을 지켜봐온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교류사업팀 최유리 팀장은 "벨기에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마니아 팬들이 찾아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드림캐쳐는 내년 6월엔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이자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다. 2001년 출발해 예상치 못한 진보적 라인업으로 명성이 높다. 이번에도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스트록스(The Strokes), 두아 리파(Dua Lipa)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드림캐쳐는 K팝 아이돌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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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1 모꼬지 대한민국' 드림캐쳐 인터뷰.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가현은 "예전에 서울의 한 음식점 1층을 빌려 음반 재킷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운영 중인 2층 식당에 방문한 한국 분들보다 외국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셔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지유는 "저희 콘텐츠에 영어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려요. 계속 해외에서 상승세틀 타고 있고, '프리마베라 사운드'에도 출연하게 돼 꿈 같다"고 놀라워했다.

무엇보다 드림캐쳐는 해외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미는 "음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들이나 밴드 연주자들이 크게 리액션을 해주셔서 신기해했다"고 설렜다. "보통 아이돌과 록은 '먼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밴드 음악 프로그램도 생기고 접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더 많이 들어주시는 거 같다"고 여겼다.

드림캐쳐 팬클럽은 불면증을 뜻하는 '인썸니아'다. 멤버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북유럽이다. 백야 현상이 빈번해 불면증이 걸린 이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그 지역에 '백야 투어'라는 부제를 달아도 될 정도로 현지에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유럽은 메탈 마니아가 많은 '하드코어 음악 강국'이기도 하다.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고 싶어 멤버들은 영어를 비롯 다양한 외국어 수업도 듣고 있다. 특히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유현은 최근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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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림캐쳐가 2021 모꼬지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주간 행사에서 곶감을 소개하고 있다.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드림캐쳐는 사회적인 것에도 관심을 둔다. 대표곡 '스크림'은 중세는 물론, 현대에도 횡행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곡을 구체화시켰다.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는 마구잡이식 루머와 악플들이 그것이다. 드림캐쳐 멤버들도 온라인으로 소통할 당시 함부로 말을 내뱉는 누리꾼을 목격하기도 한다. 시연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내뱉지 마라"라고 시원하게 일갈했다. 이후 K팝 팬들 사이에서 '걸크러시'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현은 최근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해변 모래사장에 플라스틱이 정말 많이 발견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일들이 안타까운데 저희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고 했다. 

드림캐쳐가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일곱 멤버들 모두 성격, 취향, 삶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도 겹치는 멤버가 없다. 수아(ENTJ), 가현(ISTP), 지유(ENFP), 다미(ISFJ), 시연(ENTP), 유현(ENFJ), 한동(ISFP)은 그럼에도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독특한 콘셉트로 똘똘 뭉친 팀 자체가, 멤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각자 모두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기량적으로 발전했다.

자신감이 없고 낯을 많이 가리던 다미는 "무대를 하면서 속이 후련해졌어요.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초반에 록 사운드에 자신의 목소리 색깔이 맞지 않아서 고생했다는 한동은 "발성을 바꾸는 노력을 하면서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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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1 모꼬지 대한민국' 드림캐쳐 인터뷰. 2021.11.17. (사진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드림캐쳐는 더 많은 콘셉트를 준비하고 있다. '꿈의 요정'들로 통하는 멤버들이 지금까지 풀어낸 건 악몽 하나. 지유는 "길몽, 태몽 등 다양한 꿈 이야기를 더 풀어내고 싶어요. 국내 음원차트에도 진입하고 싶다"고 바랐다.

시연은 "저희가 노래하는 한국어로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 행복하다"고, 수아는 "멤버 개별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가현은 "투어도 많이 했고, 1위 후보도 많이 했지만, 아직 정상을 못 찍어 정상을 찍어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만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쳐를 팀이름으로 내세운 이들이 현재 가장 물리치고 싶은 악한 기운은 무엇일까. 코로나19였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더 많은 팬들과 마음껏 소통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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