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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손태승號, 내년부터 확 달라진다

등록 2021-12-06 06:00:00   최종수정 2021-12-13 1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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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완전민영화로 23년간 숙원 해결
'DLF 소송' 1심 승소로 부담 덜어
비은행 계열사 확대, M&A 주력
조만간 해외 대면IR 재가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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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9년 1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23년간 숙원이었던 완전민영화를 해결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비은행 계열사 확대 등 수익 다각화 시동을 건다. 법적 리스크를 비롯해 지배구조 부담 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면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의결을 거쳐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개사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낙찰자로 선정했다.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했는데, 지난해 말 971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오른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금융회사들을 주주로 맞아 이들 중심의 민영회사로 나아가게 됐다. 유진PE가 지분 4%로 사외이사 추천권한을 획득했고,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을 9.8%로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등이 예금보험공사 매각 지분을 사들였다.

◇법적 리스크도 일단락…운신의 폭 넓어져
완전민영화 문제를 해결하고 법적 리스크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손 회장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손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아 연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사회 신임을 토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임기 동안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었는데, 법원은 1심에서 손 회장 손을 들어줬다. 그즈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도 전부 교체된 상태다. 특히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하면서 업계와 소통을 강조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4년차에 접어드는 내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그룹 성장 동력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일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에 따른 자본 여력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증권회사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자본 규모로는 2조원, 위험가중자산 20조원 이상 흡수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매물 품귀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시너지가 큰 증권사 인수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투자회사 등 설립 검토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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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리금융그룹 네트워크.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2021.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소형 증권사 인수 추진…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약 1.3%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 자본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1조4000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 130%를 적용했을 때 6조2000억원의 출자 여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중소형 규모의 증권사를 사들여 우리종금과의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종금사 라이선스 업무범위가 다양해 투트랙으로 유지하다가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당시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로 출범했다. 그 해 9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 지분 100%, 우리종합금융 지분 59%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말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말에는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사들이고, 아주캐피탈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현재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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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지주에 편입된 이후 적응 단계인 비은행 계열사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강남타워 신사옥에 비은행부문 3개 자회사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합이전하기도 했다.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룹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원(WON)카 등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금융에 강한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협업한 비대면 플랫폼으로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비은행 부문 양적·질적 동시 성장으로 승부본다는 구상이다.

◇내년 1월 싱가포르 등 해외 글로벌 도시 IR 시동
손 회장은 이달이나 내년 1월 중에 미국 또는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도시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중단된 해외 기관투자자와의 대면 IR을 재개해 올해 경영성과, 중장기 그룹비전과 함께 예보 잔여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이슈 해소, 성공적인 성공적인 완전민영화 등을 알릴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포트폴리오 구조개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과 함께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 과정에서 과점주주 체제화되고 있다"며 "투자·배당 목적이 강한 구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주주친화정책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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