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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성공 신화' 피터 슈라이어 "자동차 디자이너는 조각가"

등록 2021-11-29 1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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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잊지말라, 이 모든 성취는 당신의 영혼이 깃든 스케치로부터 시작된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책이 나왔다. 이 책 '디자인 너머'는 독일의 시골 식당 한 켠에서 그림을 그리던 한 꼬마가 유럽을 넘어 한국, 그리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간 디자인 명장이 되기까지 장대한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어린 시절의 드로잉부터 아우디 TT, 골프4, K시리즈를 만들어내기까지, 펜 하나로 세상을 바꾼 디자이너로서의 성장 과정이 함축적인 글과 직관적인 이미지들이 담겼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는 현대, 기아차의 새 역사를 만든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기아자동차 K5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냈고,  현대차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대통령 의전 차량인 G90을 만들어냈다.

"피터 슈라이어와의 첫 만남은 제가 기아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그와의 짧은 첫 만남에서 그가 뛰어난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며 기아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직감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새벽 시간 우연히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나가다 어둠의 정적 속에서 홀로 서 있는 피터를 본 적이 있다"며 이렇게 추천사를 썼다.  "그는 자리에 서서 뚫어져라 차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무언가를 간절히 찾으려는 사람처럼 완전히 몰입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홀로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그러한 그의 노력과 열정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 믿게 되었습니다...*(중략) 피터는 우리와 함께한 여정에서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합류는 현대차그룹 변화의 시작이었고, 그 변화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책에는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이너로서 평생에 걸친 여정에서 길어 올린 원칙들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40년에 디자인 인생을 관통하는 원칙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1. 비례와 균형이 전부다, 2. 주제를 찾아내 고수할 것, 3. 자동차 실내 디자인은 건축이다, 4. 주류 너머의 세계로 전진할 것, 5. 개성을 구축하는 것은 결국 아날로그다.

"어떤 의미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는 조각가입니다. 키네틱 아트, 즉 움직이는 작품을 빚어내는 조각가인 셈이죠. 갖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아우디 TT, 뉴비틀, 골프4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디자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2006년 한국의 기아자동차에서 보내온 제안을 받아들인다.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동서양의 고유한 핵심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디자인 언어를 탐구하며 ‘디자인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상에 알렸다. 세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단 하나의 디자인 철학은 ‘직선의 단순함’이다.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 그는 조언한다. "기술은 제품 개발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기술에만 의지하면 디자이너의 개성을 잃기 쉽다. 자신만의 고유한 필적 같은 것을 영영 잃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술에 기대 미래 지향적인 것에 기대는 건 충분치 않다. 공격성이건 자신감이건 친근함이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인간적 요소가 드러나야 한다." 디자인을 넘어 미래를 창조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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