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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면역회피 우려에도 백신 접종 필요한 이유는?

등록 2021-11-29 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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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토프 여전히 일부 작동할 것"

"면역력 일부만 무력화할 가능성"

"백신·회복 등 면역력 많을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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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선 가운데 지난 2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서 짐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1.11.2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백신 효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오미크론 변이와 백신 접종 의미를 짚어 본 가디언의 28일(현지시간) 보도 내용을 정리해봤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치료제는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게 설계돼 있다.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훈련한다.

오미크론은 수용체결합영역(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영역·RBD) 10개를 포함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전염성이 강하고 돌파감염이 가능한 델타 변이도 RBD 유전자 변이는 2개 뿐이었다.      

이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게 개발된 백신과 항체 치료제는 효능이 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은 면역을 회피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이 감염이나 중증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전 감염이나 백신에 반응해 성장하는 항체와 T세포 영역, 즉 '에피토프'(epitopes)가 여전히 일부 작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니 알트만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유전자 변형이 많으면 주요 중화 항체 표적 대부분이 망가질 것이고, 면역 보호 효과는 남는 게 없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남아공의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면역세포인) T세포는 변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그것은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모건 영국 카디프대 면역학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면역력을 완전히 상실하기 보다는 일부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표면의 모든 단일 에피토프를 잃을 가능성은 없다. 그러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전 버전의 바이러스나 백신에 대응해 만들어진 항체와 T세포 복제 중 일부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확대함으로써 그러한 보호 효과를 강화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면역반응이 절반, 혹은 3분의 2, 혹은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더 활성화될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매튜스 브리스톨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만약 백신을 완전 접종하고 델타 변이에 감염된 뒤 회복했다면 매우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갖게 됐을 것"이라며 "많은 변이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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