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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보험까지…카카오 사업확장은 문어발? 메기?

등록 2021-11-30 13: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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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카카오 계열사 128개…비판 숙지자 재 논란
스크린골프사업 "골목상권 침해 대표 사례"
"보험은 대기업 판도 흔들어 긍정적"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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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히 반성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이같이 사과했다. 카카오는 최근 6년간 공격적으로 자회사 및 계열사를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골목 상권을 침해했다는 비판과 혁신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했다는 평이 공존했다.

카카오의 사업 재편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40대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한 카카오는 '상생'과 '혁신'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조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산한 카카오 계열회사는 128개로, SK(156개) 다음으로 많다. 카카오커머스·카카오모빌리티 등 그룹 대표 계열사는 미용실·네일숍·대리운전 서비스를 중개하며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방위로 추진했다.

이에 따라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분야가 스크린골프다.

29일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에 따르면 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 매장 수는 29일 기준 2100여 개로, 전체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20%에 달한다. 골프존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문제는 카카오VX가 우후죽순으로 가맹점을 늘리면서 업주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국감에서 꽃 배달, 영어교육, 실내골프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문제를 인식한다"고 말했고, 이 가운데 꽃·도시락 배달 등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는 스크린 골프 사업 축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사업 철수 및 매각, 이런 부분이 단기간에 결정되지 않는다"며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사회적 비판을 의식해 무리한 사업 확장에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크린골프에서 카카오가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골목 상권의 불만이 있고 견제를 받기 때문에 카카오 내부에서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스크린골프는)문어발식 확장의 대표적 사업으로, 지금 정도 수준 안팎에서 유지하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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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공동취재사진) 2021.11.03. photo@newsis.com

반면 카카오의 신사업 진출이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보험업 분야다.

카카오는 빅테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손해보험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 3개월 간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는 주식회사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설립해 디지털보험사 출범을 본격화했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제11차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손해보험업을 예비허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조만간 금융위의 본허가까지 받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페이 측은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다"며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은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 전 종목을 다룰 수 있다. 금융위는 카카오 손보의 예시로 동호회·휴대폰 파손 보험과 같은 'DIY'(Do It Yourself) 보험 사업을 거론한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같은 생활밀착형 보험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 진출의 경우에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는 달리 시장의 변화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보험업은 이미 대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오히려 카카오의 디지털 기반 보험 사업이 '메기(생태계를 흔들어 기존 기업을 자극하는 역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교수는 "보험업종이 (시장진입에)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며 "카카오손보가 플랫폼 연계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서 그렇지, 비대면 채널에서 플랫폼 경쟁력이 강해 기존 보험사들에게 분명 메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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