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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재개했지만…"이란, 우라늄 순도 90%까지 농축 가능"(종합)

등록 2021-11-30 1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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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스트리아 빈에서 5개월만에 이란 핵협정 복귀 협상 재개
이스라엘, 美·유럽에 이란 우라늄 농축 가속 상세 정보 공유
액시오스 "향후 1~2년내 핵무기 생산 가능한 수준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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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이란 외교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이란 외교관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국들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1.04.28.
[서울=뉴시스] 이현미 유자비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주 동안 미국과 다른 유럽 동맹국들에게 이란이 우라늄을 순도 90%까지 농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우라늄을 순도 90%까지 농축했다는 것은 이란이 그 어느 때보다 핵무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복수의 미 소식통을 인용해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날 5개월만에 재개된 이란 핵협정(JCPOA) 복원을 위한 협상도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미국내에선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만으로 핵폭탄을 생산할 수는 없다. 문제는 핵폭탄을 생산하기 위한 추가 기술을 이란이 익히는데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기간을 향후 1~2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이미 국제사회에 6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합의한 핵협정에서 허용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서방에 공유한 90% 농축 우라늄은 민간에서 사용하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공유한 정보를 보면 이란이 원하는 경우 향후 수 주 안에 90% 농축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빈에서 진행중인 서방국가들과의 핵협상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만간 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이 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예멘, 시리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 등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한 고위 인사는 액시오스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주기를 거부하면서도, "2015년 핵합의를 포기하기로 한 전(임 트러프) 행정부의 결정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극적이고 전례없이 가속화시켰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과의 외교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외교가 실패할 경우 다른 옵션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관리들은 이란이 이번 핵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믿으면서, 매우 기대치가 낮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날 빈에서는 5개월만에 이란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재협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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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해야만 이란 내에서 훼손된 한국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합의(JCPOA) 복원 회담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바게리 장관 트위터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 트위터> 2021.10.14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첫날 일정을 마친 뒤 협상 의장을 맡은 유럽연합(EU)의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몇 주 동안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모든 참가자들이 새로운 이란 대표단의 입장에 귀를 기울일 의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회담 후 성명에서 이란 측 협상 대표자인 알리 바게리 카니 정부차관이 이란의 정당한 이익을 보장하는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진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트위터를 통해 참가자들이 7차 회담에서 추가 즉각적인 조치에 동의했으며 "꽤 성공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빈에선 이란,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대표단이 6년 전 이란 핵합의가 이뤄진 팔레 코부르크 호텔에서 만났다. 미국 대표단은 인근 호텔에 머물렀다.

이란은 지난 4월부터 JCPOA 당사국과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지만, 강경파 세예드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취임 이후 중단됐다.

이날 협상이 재개되긴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은 않다. 이란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모든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조치를 먼저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 중이다.

이날 이란의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만약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다면 JCPOA의 방으로 돌아오는 티켓을 얻을 것"이라며 "그러지 않는다면 (미국은) 여전히 JCPOA 테이블 바깥에 남아 있을 것이다. 기회의 창은 영원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다만 이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양자 회담은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간 직접 협상하지는 않고 나머지 당사국이 중개 역할을 해 왔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협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이 거의 대가 없이 제재를 끝내고 핵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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