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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라던 이준석, 모든 일정 보이콧…尹·李 갈등 최고조

등록 2021-11-30 13:11:18   최종수정 2021-11-30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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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준석, 전날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다"
李, 충청일정 통보·이수정 영입에 불편함 드러냈지만
尹측 "일정 논의했다" "선대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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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30일 오전 일정을 취소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 대표 측은 공지를 통해 앞으로의 모든 공식 일정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이다. 선대위 인재 영입과 운영 방식을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 대표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한 언론사 주최 포럼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오전 7시55분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몇몇 매체에서 당 대표직 사퇴 등을 추측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에도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오후 7시55분께 그는 페이스북에 '웃음'(^^)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며 다양한 해석을 키웠다. 대체 '여기까지'가 어디까지를 의미하냐는 것이다.

약 50여분이 지난 8시44분에 그  '^_^p' 모양의 이모티콘을 또 다시 게시했다. p는 엄지를 내린 모양으로 보인다. 이후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 1인2역을 맡고 있는 이 대표가 자리를 내려놓을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현재 휴대폰까지 끈 이 대표는 직접적인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칩거에 들어간 셈이다.  때문에 모든 일정을 보이콧 한 배경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몇몇 예측되는 지점은 있다.

◆이준석, 충청일정 통보·이수정 영입에 불편함 드러냈지만…

이 대표는 전날 '패싱' 논란으로 굴욕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윤 후보의 충청권 지역 방문 일정을 자신에 알려주지 않거나,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선대위에 합류한 것 등을 두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 일정과 관련해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충청에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 라디오에서 발언한 뒤, 페이스북에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 대표는 또 이수정 교수에 대해서도 "(이 교수가) 생각하시는 여러가지 방향성이란 것이, 지금까지 우리 당이 2021년 들어와서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선 제가 의문이 강하게 들고 있다"며 선대위 합류에 반기를 든 상태였다.

이 대표의 강한 반발에도 윤 후보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응했다.

전날(29일) 윤 후보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충청 일정과 관련해 "양측 실무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자들에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충청 일정을 몰랐다'는 말에 "이 대표한테 직접 (보고는) 아닐지 모르지만 실무선에서는 협의가 있었을 만큼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안다)"며 "나는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청년특보를 맡았던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늦은 오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일정 관련해서 어제 충청 방문 일정 같은 경우는 후보실 일정팀에서 기획 단계 나올 때부터 당 대표실과 협의를 했었다"며 일정 혼선을 해명했다.

장 평론가는 또 이 교수의 영입을 둘러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며 "선대위 자체가 상당히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게 윤 후보의 확고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이 교수의 영입을 반대하는 건 비민주적인 발상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 교수의 영입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시는 남성 유저분들의 반발이 있기는 있는 편이라 전해들었다"면서도 "다양성 있는 과정에서 적절히 조화된 정책이 나오는데 완성도를 높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평론가는 특히 '이 대표와 친분이 꽤 있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이 대표의 팬덤은 저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거리를 두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남성 유저들인 '이준석의 팬덤'이 이 교수 영입을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만을 위한 인사를 하거나 정책을 펼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윤 후보의 뜻이 이렇다면 이 대표의 2030 남성들의 지지를 통한 대선 승리 전략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준석, 尹이 김종인에 엎드리게 될 시점 기다리나

잠시 몸을 낮춘 이 대표가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엎드릴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병준 원톱'이 된 선대위에서 이 대표의 입김은 상당히 약해졌다. 이 대표를 패싱해도 되는 분위기가 당 안팎에 형성되면서다.

그러나 이 대표가 밀어온 김종인 카드가 다시 국민의힘에 등장한다면 그는 다시 선대위의 중추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황이 좋으면 김종인 없이도 이길 수 있다라는 사람들이 후보 옆에 들러붙기 시작한다"며 "나중에 지지율이 좀 떨어지는 모양새가 나타나면 후보 또는 대표가 엎드리는 모양새로 가서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온다"고 발언했다.

그는 "선거에는 영역별로 지휘관이 있어야 된다"며 "저도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제가 둘 다 동시에는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꼭 김종인 위원장이 둘 중에 하나의 영역을 맡아야 되는 그런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인 자신과 김 전 위원장이 지휘관이 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자신과 김 전 위원장이 다시 선대위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까지 채 100일이 남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으로 벌어질 일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면서도 "100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민주당 역시 선대위가 한 번 물갈이된 상황인데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겠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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