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인터뷰]정은지 "담배 연기, '어떻게 만족시킬까?' 고민했죠"

등록 2021-12-01 08:00:0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기사내용 요약

티빙 '술꾼도시 여자들'서 데뷔 후 처음으로 담배 연기 도전
실제 주량 소주 4병…또래 이선빈·한선화와 촬영 시너지 효과 나
"'응답하라 1997' 이후 인생캐 경신? CJ 딸 되고 싶어"

associate_pic
정은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28)는 국내 OTT 티빙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에서 많은 걸 내려놨다. 실제 주당인 만큼, 술꾼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소주) 4병까지 마신다"며 "실제 정은지 모습이 많이 도움됐다"고 할 정도다. 그래도 데뷔 후 처음으로 담배 연기에 도전할 때는 용기가 필요했다. 청순한 콘셉트 아이돌로 데뷔했기에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도록 잘해야 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담배 연기가 '엄청 어렵다'고 느끼지지는 않았다. 내가 손에 담배를 들었을 때 앞에 수많은 카메라가 있고, 사람들이 서서 '얼마나 잘 피나, 안 피나' 지켜보더라. '어떻게 만족시켜야 하나?' 고민했다. 아무래도 에이핑크로 데뷔해서 그런 장면이 생소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제작진이 금연초를 준비해줘서 입 안에 쑥뜸을 뜨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부모님께 미리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동생이 '부모님이 식사하다가 놀라서 멈추고 가만히 봤다'고 하더라."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 신념인 서른살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 '강지구'(정은지) 일상을 담았다.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기존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욕설, 음주, 흡연 등을 현실감있게 그렸다. 3·4화 공개 후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가 4배 올랐고, 입소문을 타면서 SNS 등에서 수많은 '짤'(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을 남겼다. 이미 시즌2 제작도 확정한 상태다.

정은지는 "잘 된 비결요? 다 내려놓고 편하게 촬영했다. 사람도 얻었다. 우리끼리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한국 사람은 술에 진심이지 않느냐. 행복할 때, 슬플 때, 마음 아플 때 다 술을 찾으니까. 시청자들도 '너는 지구, 지현, 소희 같아' 하면서 공통점을 찾더라. 인스타그램에 태그를 걸면서 댓글을 다는 걸 보면서 '많이 공감됐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구는 과거 여고 역사 교사였지만, 종이접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본 사람에게 반말을 할 정도로 거침없다. 술먹고 집에 오면 개집에서 자는 술버릇이 있다. 중·후반부에서 지우가 자살한 학생에 대한 후회로 교사를 그만뒀지만, 그 학생으로부터 선물 받은 종이접기 때문에 유튜버가 된 배경이 설명됐다.

정은지는 "처음에 극본에 지우 이야기가 디테일하게 써있지 않았다. 극본을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알았다"면서도 "의외로 지구 같은 캐릭터가 주변에 많지 않다. 지구가 왜 반말을 하고 무뚝뚝한지 이유가 필요했다. '왜 그랬을까?' '왜 유튜버가 됐을까?' 계속 생각했고, 작가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 나 혼자 답을 찾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난 술을 마실 때 안주를 계속 씹는다. 평소 참아왔던 인내심이 터지는 것 같다. 술값보다 안주값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극중 나온 안주 중에서는 알탕이 가장 맛있었다. 알탕을 찾아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소품팀 언니들 솜씨가 정말 좋다. 집에서도 한 번 시켜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귀띔했다. 오히려 힘들 때는 술을 멀리한다며 "뭔가 실수할 것 같다. 대화가 필요할 때 술을 많이 찾는다. 술을 먹으면 솔직해진다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associate_pic

정은지의 안방극장 복귀는 '언터처블'(2017~2018) 이후 3년 여만이다. 데뷔 1년만인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응칠)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룹 'H.O.T.' 토니안의 열렬한 팬인 부산 고등학생 '성시원'을 완벽 소화했다. 술도녀는 연기 갈증이 났던 찰나에 들어온 작품이다.

"내가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극본 자체가 색달랐다. '나만의 도전일 수 있겠다' 싶었다. 평소 '은지야, 너는 웃는게 예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무표정으로 이런 대사를 소화할 때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했다. 촬영하면서 응칠 때도 생각도 많이 했다. 또래친구와 촬영해 시너지 효과가 났다. '예뻐 보여야 겠다'는 고민을 하지 않게 해줬다. 진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나도 어쩌면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뻐해준 것 같다."

욕하는 장면 관련해서는 "팬 소통 앱 '버블'을 통해 '언니 무서워요'라는 메시지가 오더라"면서 "팬들이 지구와 나를 분리해서 봐주서 고마웠다. 응칠에서도 팬들이 놀랄 장면이 많았는데, 면역력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응칠 신원호 PD가 칭찬했을 때 큰 힘이 됐다. "신 PD님이 밤늦게 전화해서 '은지야. 너무 재밌어'라고 하더라. 약간 약주한거 같아서 '취해서 거짓말 하는거 아니죠?'라고 장난쳤다"며 "'배 잡고 웃었다. 아껴보고 있다. 아직 다 보기 싫다'고 해 진짜 기분이 이상했다. '나 잘 살았나 보다' 생각했다"고 미소지었다.
associate_pic

정은지는 'CJ 딸'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tvN 채널이 자리잡기 전 응칠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고, 술도녀로 티빙 인지도도 높였다. 응칠에 이어 술도녀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주변에서 영상 링크를 보내줄 때는 그저 '내가 나오니 챙겨보는거 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팬들 메시지가 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진짜 CJ 딸이 됐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CJ랑 나랑 잘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칠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일단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OTT 자체 매력도 있었다. 부담이 조금 덜어졌고, OTT라서 살았던 장면도 많았다. 할까말까 고민될 때는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인생캐라고 인정해주는 건 시청자 판단에 달린 것 같다. 여태껏 한 작품 중 응칠이 제일 기억에 남지만, 술도녀도 많이 사랑해줘서 '나한테 또 기회가 생겼구나' 싶다.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은지는 올해 데뷔 11년차다. 지난해 손나은을 제외하고 에이핑크 멤버 5명이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한 상태다. 다음달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21 에이핑크 팬미팅 '핑크 이브'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긴 손나은도 함께 한다.

"올해 마지막 날에 팬들을 보게 됐다. 멤버들과 컴백 논의도 계속 하고 있다. 12월31일에 팬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싶다. (코로나19 탓에) '덤더럼' 무대를 팬들 얼굴을 보고 한 적이 없다. '코더럼'이라고 하더라. 팬들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얼마 전 행사에 가서 덤더럼 첫 소절을 부르는데, 마음이 뜨거워지고 기분이 이상하더라. 아마 눈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 여러개 챙겨 가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