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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입에 물고 초등학교 앞 '만취운전'...한 시민이 막아

등록 2021-12-01 10:14:05   최종수정 2021-12-01 1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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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술 마시며 운전하는 모습은 칼을 든 살인자를 보는 것처럼 경악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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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병나발을 불며 음주 운전을 하던 차량 운전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람에게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버 한문철 변호사는 '5만 건 블박을 본 한문철 변호사도 처음 본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제보를 받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서 일어났다. 국사봉 터널을 지나가던 제보자의 차량 뒤에서 추월한 흰색 세단이 비틀거리며 차선을 물고 주행했다. 이상함을 느낀 제보자는 문제의 차량 옆으로 가서 운전석을 보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가 소주병을 입에 물고 있던 것이다.   

제보자는 이때 "칼을 들고 있는 살인자를 보는 것처럼 놀랍고 경악스러웠다"고 밝혔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제보자는 즉시 음주운전자의 차량을 자신의 차로 가로막았고,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제보자는 당시 운전자가 "왼손은 핸들, 오른손엔 소주병"을 들고 있었고, 혀가 꼬인 소리를 냈다며 "과속하고 신호 위반한 곳이 금요일 오전 등교 시간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자의 차량은 옆에 좁은 골목으로 도주를 시도했고, 마침 주차를 하던 승합차와 마주쳐 실패했다.

제보자는 기지를 발휘해 승합차 운전자의 협조를 구했다. 음주운전자를 못 가게 붙잡아두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제보자는 도주하려는 운전자를 막기 위해 조수석에 들어가 차 열쇠를 뺏었다.

이어 문제의 차량에서 플라스틱 소주병을 들고 나왔다. 증거를 확보해 둔 것이다. 이때 음성도 담기 위해 휴대폰으로 녹화하기 시작했다. 음주운전자는 "치고 싶으면 치라"며 횡설수설했고 곧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음주운전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는 당시 "알코올 수치 0.1이 넘는 취소 수치였다"며 "현행범으로 붙잡혀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제보자는 "경찰서 교통조사계와 전화를 했다"며 "음주운전(면허 취소 수치) 및 보복 운전 그리고 공무 집행 방해(음주 측정 거부 및 난동)로 입건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여태껏 제가 5만건 이상의 블랙박스 영상을 봤는데 그중에서 차에서 소주병을 입에 문 것은 처음 봤다"며 제보자에게 "잘하셨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제보자님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칭찬했다. 댓글에는 "제보자가 다른 소중한 생명들을 구했다"며 검거에 협조한 승합차 운전자에게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96100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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