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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무 거부 이준석 복귀 압박 속 길 터주기 '고심'

등록 2021-12-01 1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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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석열 직접 李 찾아가는 '이벤트' 안할 듯
"무리한 연락보단 복귀하면 대화" 李 압박
李 이탈시 당 내분에다 지지율 영향 줄듯
李 '마이웨이'하면 리더십 치명타 '딜레마'
윤측 "일정 상의·이수정 영입도 소통했다"
'공당의 대표' 언급하며 대표 사퇴설 차단
6일 선대위 출범 이전까지는 봉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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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가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 대표의 복귀 설득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일단 이 대표의 당무 거부 명분이 약하다고 판단해 이 대표의 복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대선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2030세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해 복귀 길을 터줄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우선 이 대표의 돌발행동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대표에게 바로 만나자는 제의는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당무 거부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여성과 아동 인권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을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만큼 윤 후보는 자세를 낮춰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과 운영을 둘러싸고 이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 줄 경우 대선 후보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 대표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력 부재 등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고 이 대표 지지층인 2030세대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1일 천안 독립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무 거부를 한) 자세한 이유야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민주적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무리하게 연락하기 보다는 지금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좀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얼마든지"라고 말했다.

또 "오늘 (충청)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가면 부산에서 당무 복귀를 할지 하루이틀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같이 선대위, 최고위도 해야하고 하기 때문에 귀가 시간 전후로 얼마든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보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서 이-윤 갈등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이벤트'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날 윤 후보가 "사무총장을 보내서 이 대표의 생각을 들어보겠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후보는 당무 거부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당이 내분 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신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리더십에도 치명타를 안게 된다.

다만 입당 과정에서도 이 대표와 마찰을 빚은 바 있고, 후보 선출후 당무 우선권을 쥔 이후에도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어 윤 후보로서는 이번 당무 거부 사태를 계기로 분명한 선긋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에 대해 "윤 후보가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후보 본인은 충청지역에 가서 열심히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 캠페인이 지금 묻히는 상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할 일은 선거 승리"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당무 거부를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으로, 윤 후보의 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측근을 통해 드러나는 대목이다.

권 총장은 당무 거부를 촉발한 '이준석 패싱'이나 이수정 교수 영입 관련 마찰 등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의 당무 거부 명분을 흐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총장은 "일요일 오후 3시반에 후보와 대표간 일정 관련 소통이 있었다"라며 또 "이수정 교수에 대해 이 대표가 반대하는 걸 알지만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양해를 구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대표 사퇴'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총장도 "당원의 신임을 받아 공당의 대표가 그런 결정을 하리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공당의 대표'라고 표현한 것은 당무 거부를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고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일종의 '경고'로 읽힌다.

어떤 방식으로든 윤 후보 측이 이 대표와 접촉하고 당무에 복귀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공석으로 비워둔 김종인 총괄선대위위원장 자리를 해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선대위 출범 목표일인 6일 전에는 갈등을 봉합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거의 콘셉트, 전략에 대한 차이인데, 여기에 개인의 감정적인 부분과 캐릭터에 대한 부분까지 결합돼서 풀기 어려운 문제"라며 "잠적 사태는 선대위 출범까지는 결판이 나지 않을까 한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선거때 그 직전부터 김무성 의원과 박 후보 사이가 안 좋았지 않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간에 누가 양보하든지 한 발씩 물러나서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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