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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폐기능 상실' 10대소년 폐 이식 성공

등록 2021-12-01 15: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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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폐 모세관성 혈관종증' 환아 폐 이식 성공
입원 1여년 만에 건강히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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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세브란스 병원은 폐 기능을 상실한 A군(만 14세)에게 뇌사 기증자의 폐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12.0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희귀질환인 폐 모세관성 혈관종증을 앓던 10대 소년이 폐를 이식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폐 기능을 상실한 A군(만 14세)에게 뇌사 기증자의 폐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폐 모세관성 혈관종증은 폐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증식하고 혈관 내막이 두꺼워지는 희귀질환으로 폐동맥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하지 않으면 생존 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완전히 치료하려면 폐를 이식하는 방법밖에 없다.

A군은 지난해 11월 증상이 악화돼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은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환자를 폐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는 동시에 증상 완화 치료를 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소아 심장 중환자실에 입원해 기도 삽관 후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상태가 악화돼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병행했다.

다행히 A군은 입원 9개월 여 만에 뇌사 기증자의 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술 당일에 환아에서 동공 확장이 발견됐다. 동공 확장은 이식 후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는 단서다. 폐 이식팀은 적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 빠르게 이식에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크모 치료 중이여서 이동조차 어려웠지만 컴퓨터 단층촬영(CT)만 두 차례 진행했다.

A군은 폐 이식 전후로 중환자실에서 약 한 달 동안 혼자서 병마와 싸웠다. 당시 중환자실은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면회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A군은 인공호흡기·에크모 치료를 견뎠다. 환자 대퇴부와 목 혈관에 인공호흡기를 삽입하면 거동이 힘들어지지만 재활 훈련이 필수적이여서 기대지 않고 홀로 앉는 연습을 했다. 이식 받은 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호흡·운동 근육이 필요하다.

폐 이식 후에는 본격적인 재활 운동에 돌입했다. 침상에 누워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홀로 앉고, 걷는 과정을 통해 코어 등 근력을 자극했다. 큰 인내가 필요한 폐 이식 과정을 보호자의 도움 없이 혼자 이겨낸 A군은 지난 9월17일 일반 병실로 옮기면서 가족들과 재회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의료진들의 정성어린 진료와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폐 이식을 집도한 이진구 흉부외과 교수는 "호흡기내과, 심장혈관외과 등 다양한 과와 함께 환자 컨디션에 맞는 최적의 진료 방향을 설정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폐 이식은 면역억제제 섭취와 호흡·운동 재활이 필수인 분야이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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