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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회 "신속항원검사, 오미크론 검출 취약…삼가해야"

등록 2021-12-02 11:41:39   최종수정 2021-12-02 11: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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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주 진단·감시 관련 입장 발표

"PCR 검사로 오미크론 변이도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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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에 입영한 입영대상자들이 PCR검사를 받고있다. (사진=해군교육사령부 제공) 2021.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검사 성능이 확인되기 전까지 신속항원검사를 삼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야 검출이 가능하다는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주 검출에 취약할 가능성도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주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 변이주 가운데 가장 많은 변이를 가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주요 부위인 스파이크(Spike) 단백에 2~3배 더 많은 변이를 갖고 있어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주를 인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 입국한 환자들이 오미크론 변이주에 감염됐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탑승 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례도 최근 보고됐다.

학회는 "이런 거짓음성 결과는 오미크론 변이주 고유의 특성 때문인지,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민감도(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정확도)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신속항원검사의 특성과 이런 거짓음성 사례에 비춰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검사 성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속항원검사를 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코로나19는 변이가 잘 생기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서 변이가 생기는지 완벽히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학회와 질병관리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코로나19의 유전자 부위를 여러 개 선택해 검사할 것을 권고했다"고 알렸다. 어느 한 부위가 변이로 인해 거짓음성이 나와도 다른 부위를 통해 코로나19를 검출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시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변이의 종류를 확인하려면 변이 PCR 검사를 해야한다. 현재 확진자 검체의 전체 유전자를 검사하는 '전장 유전체'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장 5일 정도가 소요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을 빠르게 검출해낼 수 있는 '변이  PCR 검사법'을 개발 중이다.

학회는 다양한 변이 코로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진단 체계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회는 "아무리 좋은 검사 시약이 있어도 진단 역량이 부족하면 적시에 검사할 수 없어 오미크론 변이주의 국내 유입과 유행을 막을 수 없다"면서 "하루 1만 명에 달하는 해외 입국자를 모두 감시하기엔 인력과 자원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 변이를 제 때 찾아내려면 역학 조사부터 검체 채취, 진단 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국내 코로나 검사의 90%는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연이은 확진자 증가로 의료기관은 검사와 검체 채취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미크론을 비롯한 다양한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진단 체계에 대한 투자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필수적인 코로나 검사 기관의 교육과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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