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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가 아니다" 작심 '쓴소리'

등록 2021-12-02 20:58:25   최종수정 2021-12-02 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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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秋에 한 "부하 아니다" 답변 그대로 돌려줘

"윤핵관, 尹 배석시 나를 모욕…윤핵관은 여러명"

"익명으로 숨어 장난치는 사람 있는한 선거 필패"

"지방서 홍보본부장 일 충실히 수행중…태업 아냐"

"서울에 일 있으면 돌아가…적절한 시기 내가 판단"

"돌아갈 명분? 요구한게 없어 명분 찾기 어려울것"

"'딸 있으니 페미' 발언 더 위험 개념조차 정립안돼"

"홍보외 다른 역할 불가능하다 판단해 '여기까지'"

"p는 윤핵관들에 백기들었단 뜻…당신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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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사흘째 지방에서 잠행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JTBC뉴스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이대표의 잠행에 대해 '리프레시'라 표현하며 복귀를 압박할 생각이 없고 때가되면 돌아올거라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 후보는 정치신인이고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권의 무수한 관례를 벗어던지는 게 가장 신선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한 자체가 자신의 신인 이미지에 상당히 흠이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서 본인 직위를 성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미애 장관이 부당한 개입을 한 데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후보의 말이 가진 울림이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똑같이 저는 후보에게 그런 배려를 받을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에서 4.3유족회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이 홍보비를 해먹으려 했다는 등의 익명의 발언으로  자신을 모욕했다며 이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복귀에 조건이 있나'라는 질문에 "자는 하나를 특정해서 조건을 내세우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이 모욕주기 방식"이라며 "참기 어려운 건 선의로 관례에도 안맞는 홍보본부장직을 한다고 했는데 그들이 그렇게(홍보비를 해먹고)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런 사람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익명으로 숨어 장난을 치고 후보 뒤에서 호가호위 하려는 사람이 있는 한 실패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핵관이 누군가'라는 질문에는 "후보가 잘 알거라 생각한다.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그런 모욕적인 발언을 한 걸로 들었다"라며 "1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다. 지금 특정하지 않겠지만 모욕적인 언사가 계속 나오면 구체적으로 지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보비와 관련해선 "홍보비도 국민세금이다. 전당대회때도 후원금 다 안쓰고 당에 냈다"라며 "그게 당의 돈인가. 세금이라 아껴 쓰려 노력하는 사람한테 해먹으려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사고 방식으로는 선거 못 이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을 찾은 당시 장제원 의원 사무실에 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 인물이 윤핵관이라는 추정이 나왔다'라고 하자 "관련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윤 후보와 연락하나'라고 묻자 "후보 선출 이후 윤 후보 관계자들로 부터 들은건 사무부총장 해임하겠다는 것 외엔 없다"라며 "사전 상의나 의견 물어온 벅 없다. 이수정 교수 영입 등 설득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정해진 결론을 내고 나서여서 통보라고 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종인 카드'는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선거의 결정은 후보 선택이다. 김병준에 대한 신뢰가 많으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후보가 마다했으니 후보가 어떤 체계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 쪽에서 윤핵관에 대한 인사조치 또는 복귀 명분을 안만들어주면 안돌아갈건가'라고 묻자 "요구한게 없으니 명분을 만드는게 가능하지 않을거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홍보직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선거 슬로건도 실무에게 전달했다. 말끔하게 내 일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제 향후 일정은 날짜를 책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적절한 시점에 서울 직무가 있으면 간다"고 분명히 했다. 사실상 선대위 출범 시점에 맞춰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태업'이라는 당내 주장에 대해선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래서 안하면 또 태업이라한다. 하라는건지 안하라는건지"라며 "의견개진해도 받아들여지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발언에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과 같은걸 요구할 생각이 없다. 발언 자체가 잘못인데 그걸 인지 못했다면 제가 60이 넘은 사람한테 뭘 가르쳐드리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발언보다 '딸이 둘이나 있으니 페미니스트라고 한 그 발언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젠더가 아무리 이슈라지만 용어자체가 정립이 안되면 겉잡을 수가 없다. 복어요리는 자격증  있는 사람이 다뤄야한다. 아무나 찌르면 독이된다. 젠더 이슈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을 떠나기 전 자신이 올린 페이스북 글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는 홍보 외에  다른 역할은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긴 '^^P'에 대해선 "p자를 보고 살리고 죽이고 그런 뜻이라고 하는데, 그랬다면 q를 썼을거다.  P는 백기다. 윤핵관과 제가 익명으로 하는 다툼에서 의사개진할 의사가 없다고 백기로 표현한거다. '윤핵관' 당신들이 이겼다. 이뜻"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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