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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중국 가속화②]생산자물가 상승·최저임금 인상…매력 떨어졌나?

등록 2021-12-05 20:00:00   최종수정 2021-12-13 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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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계의 공장'에서 탈주하는 기업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26년만 최고
임금 등 규제 리스크도 지속 확산돼
미중 패권 경쟁에 사업 환경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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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을 떠나는 기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현지 사업의 리스크 확산이 있다.

중국 주요 지역이 시진핑 지도부가 내건 '공동부유' 기치에 따라 최저임금 도미노 인상에 나서자 낮은 인건비를 이점을 보고 현지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이탈을 고민 중이다. 점점 심화되는 미중간 갈등과 공산당의 규제 리스크는 중국산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탈(脫) 중국 현상은 더 이상 일부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하며, 통계 집계 이래 동월 기준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중간재, 서비스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현지 진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임금 등 규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노동자 계층 불만을 줄이고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중국 주요 지역은 최저임금 인상에 나섰다. 당이 내건 '공동부유(共同富裕·인민이 함께 부유해지자는 뜻)' 기치에 따른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은 지난 1일 지역별 월 1410~2200위안(약 26만~40만원) 수준이던 최저임금을 1620~2360위안(약 29만~43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광둥성이 최저임금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선전시, 광저우시 등도 7~9%가량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지속 위협 받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정치적 리스크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빅테크·사교육·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표에 나서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초점이 있다.

하지만 해외 자본의 대형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 밉보인 탓에 규제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경제적 이익보다 정치적 판단에 기업 경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도 연장선에 있다. 역대급 전력난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올해 최악의 전력난을 겪었다.

석탄 재고량이 크게 줄어서기 때문인 데, 단순히 수급 문제 때문 만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다, 지난해부터 호주와 대리전을 치른 바 있다.

이유는 호주는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 포위망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중국과 호주는 그동안 석탄·철광석 등 원자재 수급을 둘러싸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중국이 돌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강경 조치에 나서며 무역 보복을 감행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중국 산업계를 덮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지방 정부가 현지 공장 전력 공급을 끊으며 현지 진출한 우리 철강 기업의 공장이 멈춰서기도 했다.

결국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며 백기 투항하면서 사태가 종료되는 듯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은 연일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비시장경제 체제 때리기에 나서며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에게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까지 봉쇄하며 중국과 가까운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복성 무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외신 등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최신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도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중 패권경쟁은 중국 내 반(反) 외자기업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에 대해) 대항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며

신성장 품목 수출 확대 등 주요 수입국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 수출 확대전략이 시급

또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중국의 자급률이 향상되면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에서 경영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경영은 여전히 변수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어 정치와 정책에 대한 변화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동부유 정책과 친환경 패러다임 등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지 정치 리스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또 미·중 갈등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내년 중국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경우 탈중국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 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해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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