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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5연패 이끈 '캡틴' 홍정호 "MVP 욕심 난다"

등록 2021-12-05 18: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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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은퇴한 이동국 이어 주장으로 리그 우승 견인

올 시즌 36경기에서 2골 1도움

"부담 컸지만…동국이형 반만 하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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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북 현대 주장 홍정호와 김상식 감독.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주=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 사상 첫 5연패를 이끈 '주장' 홍정호(32)가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한교원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8분 송민규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이로써 22승10무6패(승점 76)가 된 전북은 2위 울산 현대(승점 74)를 제치고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 최강희 전 감독을 시작으로 조세 모라이스를 거쳐 김상식 감독까지 5년 연속 우승이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9회로 늘렸다.

홍정호는 경기 후 "(부담감에)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잤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잠도 설치며 준비했다. 선수들이 우승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부담이 됐지만, 훈련을 잘해서 이길 자신이 있었고,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의 뒤를 이어 올해 전북의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는 정규리그 3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전북이 팀 최소실점 1위(37골)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김상식 감독도 "홍정호가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홍정호는 "시즌 전 감독님과 코치진, 선수들의 투표로 주장이 됐다. (이)동국이형이 워낙 잘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다"며 "동국이형 반만 하자고 생각했다. 제가 못 한 부분은 (최)철순이형과 (이)용이형이 잘 잡아줬다"고 했다.

이어 "주장을 하면서 많이 배운 한 해였다. 중간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철순이형과 용이형이 경기장 안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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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K리그1 37라운드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홍정호가 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1.28. lmy@newsis.com
전북의 5연패를 이끈 홍정호는 K리그1 MVP 후보에 올라 이동준(울산), 주민규(제주), 세징야(대구)와 경쟁한다. 전북의 우승으로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

홍정호가 MVP를 수상하면 1997년 김주성(대우)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 MVP가 탄생한다.

홍정호는 "욕심이 난다.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겠다"면서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올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분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좋은 기회인 만큼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훈갑으론 미드필더 백승호를 꼽았다.

홍정호는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한 명을 꼽자면 백승호를 하고 싶다. 시즌 중에 합류해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지만,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가운데서 잘 지켜줘서 수비와 공격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에 대해선 지난 9월10일 울산 원정 경기에서 이동준의 헤더를 막아낸 걸 꼽았다.

그는 "울산 원정에서 클리어링 한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실점했다면 우승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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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8일 오후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K리그1 37라운드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홍정호가 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1.28. lmy@newsis.com
우승이 확정된 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린 홍정호는 "(김상식) 감독님 얼굴을 보니까 갑자기 울컥했다. 잘하고 싶었고, 주장으로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우승으로 그런 부담을 떨쳐내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했다.

2018년 임대로 전북에 합류한 홍정호는 리그 5연패 중 4연패를 경험했다.

그는 전북의 우승 DNA에 대해 "아무래도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도 부담이 많았지만, 우승해 본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이날 전북의 우승을 축하하러 경기장을 찾은 '전북 레전드' 이동국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 전에 동국이형이 라커룸에 들어오면서 '승리 요정이 왔다. 우승 축하한다'고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저도 형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전북에 와서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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