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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337년만에 외출

등록 2021-12-06 1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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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불화·불상 145점 공개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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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이 1684년(숙종 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해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 만에 처음으로 사찰 밖으로 나왔다.

붓의 신선으로 불렸던 18세기 전반의 화승 의겸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로 첫 나들이에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을 7일 개막한다.

국내외 27개 기관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등 총 145건이 선보이는 대규모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이다. 전시된 작품의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은 총 3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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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가 빠키가 참여한 '새로운 길을 걷다'를 살펴보고 있다. 2021.12.06. jhope@newsis.com
◆조선의 불교미술 이해하는 열쇠, 승려 장인

승려 장인은 전문적인 제작기술을 지닌 출가승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분야의 승려 장인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인 부처를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畫僧)이 중심이 됐다.

조선시대에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으로 인해 불교가 쇠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진왜란(1592~1598) 이후의 조선 후기에 불교미술은 활발히 제작됐다. 현재 전국 사찰에는 이때 만든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전한다. 이는 승려 장인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수란 학예연구사는 기자회견에서 "승려 장인이 실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대부분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불교의 우주는 관념 속에서 무한히 확장되는 세계다. 승려 장인은 화면을 빼곡히 채우는 천불을 비롯해 시간적 개념의 불세계와 공간적 개념의 정토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에서 그리는 세계는 모든 것이 하나에 있지 않고 한없이 연결되며 무한히 겹쳐져서 우주를 이룬다"며 "조선 후기에는 화엄교학이 유행해 비로자나불의 서원으로 이룩된 정토인 연화장 세계를 그림으로 펼쳐낸 작품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불교 사상을 온전히 이해한 수행자였기에 이토록 무궁한 불교의 우주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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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06. jhope@newsis.com


◆승려 장인의 작업과정, 작품세계 공개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승려 장인은 누구인가'에서는 종교미술 제작자로서 일반 장인과 구별되는 승려 장인의 성격을 살펴본다. 1458년(세조 4)작 경북 영주 흑석사 소장 '법천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은 도화서 화원 또는 관청 소속 장인이 제작한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예이다.

 제2부 '불상과 불화를 만든 공간'에서는 '화승의 스튜디오'와 '조각승의 스튜디오'를 연출해 승려 장인의 공방과 작업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775년(영조 51)작 '통도사 팔상도' 4점(보물)과 그 밑그림에 해당하는 초본을 나란히 비교 전시해 스케치가 불화로 완성되기까지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결과를 이용해 기존에 소개된 적 없는 불화 초본과 목조불상의 내부 구조도 공개한다.

제3부 '그들이 꿈꾼 세계'는 이번 전시의 핵심 부분으로서 대표적인 조각승과 화승의 중요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조각승 단응이 만든 '마곡사 영산전 목조석가여래좌상'(1681년)과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1684년), 화승 의겸이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1729년) 등을 선보인다. 제4부 '승려 장인을 기억하며'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한 조선 후기 불·보살상 7점과 설치미술가 빠키(vakki)의 작품 '승려 장인 새로운 길을 걷다'를 함께 전시한다.

유수란 학예연구사는 "유교가 국가 이념으로 채택된 조선 시대에서는 승려 장인의 지위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활동했다"며 "승려 장인은 제작자뿐만 아니라 시주자나 화주로도 참여하는 등 하나의 불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소임을 맡기도 했다. 여러 불사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불교 교리와 도상을 깊이 이해했기에 불상이나 불화의 내용이 맞는지 살펴보는 증명으로도 초빙됐고, 사원 중수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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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통도사 팔상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12.06. jhop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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