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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發 물가공포…내년 1분기까지 3%대 지속될 듯

등록 2021-12-06 11:38:58   최종수정 2021-12-06 11: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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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년동기대비 3.7% 상승,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2021.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글로벌 공급병목에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3%를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여건 및 전망 등의 내용이 담긴 최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대한 점검 결과를 내 놓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총재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서는 물가 전망 수정치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이주열 총재가 올해와 내년 물가가 지난달 전망 보다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전망치 발표 한 달도 안 돼 물가 전망을 수정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5일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3%, 2%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석유류 및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물가는 2.3%를 넘어설 것이 확실 시 되고있다. 올들어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누계 소비자물가는 2.3%로 12월 물가가 3%를 넘지 않아야만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 된다. 하지만 석유류와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어 12월 역시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지난 10월 3.2%, 11월 3.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보인 것도 2012년 1월(3.3%)과 2월(3.0%)에 이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석유류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월 22.0%, 10월 27.3%, 11월 35.5%로 확대됐고, 채소가격은 한파, 배추무름병 등의 영향으로 10월 -17.4%에서 11월 9.3%로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가격도 가정 내 수요 증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13.3→15.0%)하고 있다. 11월 채소가격도 2003년 이후 줄곧 전월대비 하락하였으나 올해는 8.0% 상승했다.
 
내년 물가 역시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와 글로벌 공급병목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와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2%, 1.8%에서 각각 2.4%와 2.1%로 상향 하는 등 내년에도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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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8% 급등해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생산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8/9% 올라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 시기를 늦추는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등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물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국제유가는 올해 초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대에서 지난달 80달러 대로 치솟아다가 다시 이번달 첫 주 평균 71.8달러로 큰 폭 내리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3%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물가 상승세 둔화는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12월 물가상승률은 3%후반에서 4% 초반을 기록한 후 하락하겠지만 내년 1분기에는 3%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물가 항목 중 2%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2%를 상회하는 품목이 상품의 경우 2019년 월평균 114.3개에서 지난달 149개로 늘었고 서비스업은 67.7개에서 78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영향력을 판단하긴 이르지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 시점을 뒤로 미루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향후 몇 개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전망을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며 "올해 한국은행 금리 인상의 주된 배경은 사실상 금융불균형 해소였는데, 내년 상반기는 미 연준과 마찬가지로 고물가 대응 측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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