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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현정에 안밀린 신현빈 "호평? '다들 짰나' 싶었죠"

등록 2021-12-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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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서 연기 변신 성공
"극중 고현정 선배와 대립…실제론 술마시며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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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신현빈(35)은 대선배 고현정(50) 연기력에 밀리지 않았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즌1·2(2020~2021) 속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의사 '장겨울'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너닮사)에서 의뭉스러운 기간제 교사 '구해원'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어둡고 무거운 극 분위기 속에서도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발음이 워낙 정확해 '딕션 대결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첫 방송 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당황스러웠다. '다 같이 짠건가?' 싶었다. 사실 (슬의생) 촬영과 겹치다 보니 어디 한군데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송이 연달아 나가서 걱정도 했다. 다른 캐릭터인데 '몰입이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나 싶었다. 다행히 좋게 봐줘서 안심했다. 해원 대사는 어느 정도 또박또박 발음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살짝 흘려 말하지만, 집중해서 보게끔 오히려 호흡을 많이 넣어서 말했다.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속도감을 조절했다."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정희주'(고현정)와 그 여자와 짧은 만남으로 '인생의 조연'이 된 구해원 이야기다. 정소현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1회 시청률 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했지만, 2~15회 내내 2%대에 그쳤다. 마지막 16회는 3.1%를 기록했다.

희주와 해원은 자매처럼 친했던 사이다. 희주는 해원 남편 '서우재'(김재영)와 눈이 맞아 아일랜드로 떠나고, 아이까지 낳았다. 이로 인해 배신과 상처를 입은 해원은 희주에게 복수했다. 기억이 돌아 온 우재는 희주에게 집착했고, 해원은 또 버림 받았다. 신현빈은 해원을 '아픈 손가락'으로 표현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해원이 안타까웠지만, "마음이 갈팡질팡했다"고 털어놨다. '저러지 말았으면 좋았을텐데…' 싶다가도 '오죽하면 저럴까?' 이해되기도 했다.

"해원은 엄마가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해원이 엄마 같고 엄마가 딸 같은 느낌이다. 외할아버지 말고는 해원이를 온전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너무 해원이를 감쌌고, 옆에서 누가 등짝을 치면서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해줘야 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희주와 우재였는데, 두 사람이 사라졌고 계속 방황했다. 복수를 해야할지 사과를 받아야 할지 본인도 모른채 살아와서 아픈 손가락 같았다. 단순히 우재한테 사랑 받지 못한 배신감보다 '이 사람이 옆에 있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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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과 대립하는 연기를 하며 힘든 점도 있지 않았을까. 오히려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현정 선배와 긴장감있는 장면을 찍다 보니 장난을 많이 쳤다"면서 "캐릭터 감정을 계속 유지하면서 촬영했으면 힘들었을텐데, 찍기 전에는 장난 치다가 컷하면 집중했다"고 귀띔했다.

"사랑이 넘치는 현장이었다. 현정 선배가 '이렇게 재미있는 분이었나?' 싶었다. 내가 뭐만 해도 현정선배가 재미있다고 하고, 유머 결도 잘 맞았다"며 "촬영하기 전에 선배와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나눈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리딩 한 두번 하고 촬영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했으면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너닮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로 분명히 구분되지 않았다. "희주와 해원을 비롯해 우재, '현성(최원영) 모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였다"며 "내 입장에선 해원을 가장 큰 피해자로 볼 수 있지만, 해원도 떳떳한 행동만 해온건 아니니까. 결국 각자 입장 차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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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해원은 낡은 녹색코트를 계절 내내 입었다. 녹색코트는 '일종의 시위하는 복장'이다. 이 코트를 입고 희주 주변을 내내 맴돌았다. 외할아버지를 잃고 난 후 코트를 불태우며 우재를 향상 복수심이 불타올랐다. "녹색코트는 해원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희주에게 받은 선물인데, 어떻게 보면 희주에게 공포스럽게 다가갔다. 코트를 태우면서 감정이 더욱 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코트는 여성복 브랜드 '마인' 제품이다. 방송 직후 많은 관심을 받으며 품절됐다. 총 3벌을 제작해 "새 것과 낡은 것, 그리고 중간 단계로 나눠 착용했다"고 귀띔했다. "나중에 태우는 장면이 나오니 브랜드에서 걱정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코트가 잘 팔렸다고 하더라. 커뮤니티에서 '너무 저 코트만 입는 거 아니냐'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품절이다' 등의 반응을 보고 재미있었다. 녹색코트는 단순히 의상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조단역 정도 역할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현빈은 데뷔작인 영화 '방가? 방가!'(2010)에서 베트남 과부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011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영화 '공조'(2017) '변산'(2018),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1(2017) '자백'(2019)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미 차기작도 확정한 상태다. 송중기와 함께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 동안 사연있는 역을 많이 맡았는데, 생각해보면 사연없는 인물은 없는 것 같다.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삶을 산다는 호기심이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연달아서 계속 작품을 하게 됐는데, 그 안에서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고 마음 먹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계획적으로 노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내년 목표는 따로 정한게 없다. 아직 한 달 남았으니까, 마저 더 살아보고 올해를 되돌아보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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