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자바섬 화산폭발 희생자, 폭우·용암으로 수색 난항
4일 폭발한 세메루화산, 39명 사망후 진흙산사태 이어져실종자 12명..폭우와 재폭발 위험에 수색 못해
하지만 8일 현재 계속 흘러내리는 용암과 그칠 줄 모르는 폭우, 무엇보다도 화산 재폭발의 위험 때문에 수색 구조대의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통신과 CNN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세메루 화산 비상재난대책본부의 이르완 수베크티 본부장은 "매일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현재 세메루 화산의 경사지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고 화산활동에 의한 재폭발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발 3676m의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용암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분출되고 있다. 게다가 폭우로 쏟아진 빗물이 화산재와 섞여 진흙을 이루며 화산재에 뒤덮인 마을까지 흘러내려오고 곳곳에서 진흙 산사태를 일으켜, 모든 도로는 폐쇄되었다. 6일 재폭발로 1만2000m 상공까지 두터운 화산재를 내뿜은 화산 때문에 자바섬 동부 루마장 지역의 인근 마을들은 엄청난 양의 화산 파편으로 뒤덮였다. 일부 지역의 주택들은 최고 1미터나 되는 진흙 속에 파묻혀있다. 13세 소년의 시신이 수습된 숨버울루 마을이 루마장 지역에서도 최악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 마을에서는 집 지붕까지 화산재에 파묻혔고 차들이 화산재에 뒤섞인 빗물에 잠겼다. 마을 곳곳에서 검게 그을린 소들의 사체들, 회색 재와 그을음으로 뒤덮인 부서진 의자들이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명 마하메루라고 불리는 세메루 화산은 지난 200년 동안 수 없이 폭발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있는 129개의 화산 지역들은 어디에서나 수 천명의 주민들이 비옥한 토양의 화산 경사지에서 살고 있다. 지난 번 1월의 폭발 때에는 사상자가 없었다.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왕성한 나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