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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짜릿한 스파이더맨 올스타전…20년 추억에 젖다

등록 2021-12-15 08:15:59   최종수정 2021-12-20 09: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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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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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세계 관객이 원했던 바로 그 그림을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은 놓치지 않는다. 이 작품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멀티버스(multiverse·평행우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히는 영화라는 건 마블 마니아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다수 관객이 궁금한 건 그 대단한 멀티버스를 통해 MCU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거다. 그러자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이런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영화 한 편에 역대 스파이더맨을 모두 소환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올스타전'이다.

미스테리오에 의해 스파이더맨으로서 정체가 전 세계에 공개된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괴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닥터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가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는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그 부탁을 들어준다. 문제는 마법 시전 중 발생한다. 두 사람 간에 작은 소동이 벌어지면서 마법에 실수가 생기고 그러면서 다른 차원의 문이 열려버린 것이다. 이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과 악연이 있는 모든 악당이 다른 차원에서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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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하이라이트는 세 명의 피터 파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함께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다. 이 영화는 마치 서로 다른 우주에 있던 스파이더맨들이 동시에 거미줄을 뿌려대며 날아다니는 이 짜릿한 군무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원작 설정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 2000년대 스파이더맨 토비 매과이어, 매과이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던 2010년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최첨단 과학 기술로 무장한 현재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세 배우는 한목소리로 세 시리즈를 관통하는 명대사를 외친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나서 선배 스파이더맨들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아 고꾸라지기 일보 직전인 후배 스파이더맨을 일으켜 세워 이 모든 난장판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다.

이 작품은 약 20년 간 세 가지 종류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지지를 보내준 팬을 위한 일종의 헌정 영화다. 2002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이 첫 선을 보였을 때 20대였던 배우 매과이어는 이제 40대 후반 중견 배우가 됐다. 2012년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올 때만 해도 20대 청춘 스타였던 가필드는 이제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춘 30대 후반 베테랑이 됐다. 그리고 현재 20대 중반의 홀랜드까지.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함께한 악당들까지 한 데 모여 전 세대 관객을 아우르며 잠시 추억에 젖는다. 세 스파이더맨이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 슈퍼히어로 영화 특유의 클리셰가 남발되지만 어쩐지 그것마저 의도된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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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전체로 볼 때 이 영화는 피터 파커가 영웅 놀이를 하는 고등학생이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첫 등장한 파커는 전작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2019)까지 시종일관 어쩌다 영웅이 된 천방지축 소년에 불과했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대결 구도에 뛰어든 것도 자기 의지가 아니었고, 타노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도 우연찮게 아이언맨이 하는 일에 말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유사 아버지 역할을 했던 토니 스타크가 없는 상황에서, 피터 파커가 자신이 벌려놓은 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파커의 친구 네드는 닥터스트레인지에게 말한다. "피터 말이 맞았어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을 MCU 최고 영화로 부를 순 없을 것이다. 다만 15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만큼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옥토푸스·그린고블린·일렉트로 등 빌런들이 이합집산하며 펼쳐보이는 각종 액션 시퀀스는 그 규모가 거대한 것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액션 특유의 아기자기함까지 더해져 언제라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올해 나온 마블 영화들인 '블랙 위도우' '샹치: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에 실망한 관객이라도 이번 작품에는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각 관객마다 더 좋아하는 시리즈는 다를지 몰라도 스파이더맨 영화가 재미가 없었던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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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된 MCU 드라마 시리즈를 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의 디테일을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고 사라지는 새로운 캐릭터의 존재도 MCU의 미래를 궁금하게 한다. 쿠키 영상은 두 개다. 두 번째 쿠키 영상이 아마도 MCU 멀티버스 시대에 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은 언제 어떻게 돌아올까. 이제 세 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모두 막을 내렸다. 이제 전 세계 관객은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시작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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