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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②]플랫폼 선점 경쟁…ICT기업 인수·협업 활발

등록 2022-01-01 10:08:45   최종수정 2022-01-03 09: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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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타버스 시장 규모 2030년 약 1820조원 전망
네이버·카카오·SK·넷마블·컴투스, 플랫폼 경쟁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투자·인수·협업 가속화
일부 회사는 가상자산 경제시스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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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컴투버스' 월드 콘셉트 오버뷰 영상 이미지 (사진 제공=컴투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할 정도로 최근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1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컴투스, 넷마블, 슈퍼캣 등 기술 기업들이 메타버스 분야 유력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인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계열사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슈퍼캣과 조인트벤처 'ZEP(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랩스는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와 손잡고 메타 아이돌을 시작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도전한다.

게임사 중에선 컴투스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은 VR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를 인수했고, 모바일 메타버스 서비스&플랫폼 개발사 퍼피레드의 지분 44%를 확보하는 등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메타버스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신 3사 중에선 SK텔레콤이 '이프랜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며 각각 B2B, B2C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높은 성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는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가 2020년 957억달러(약 113조원)에서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82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 김태종 박사는 "메타버스 기술 개발과 함께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해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리며, 개인 및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인간 중심의 메타버스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과 인재 양성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네이버제트-슈퍼캣, 메타버스 플랫폼 'ZEP' 조인트 벤처 설립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 개발사 슈퍼캣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한 조인트 벤처 'ZEP(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베타버전으로 공개된 메타버스 플랫폼 'ZEP'은 슈퍼캣이 보유한 대용량 트래픽 처리 기술을 활용해서 최대 5만명의 유저가 한 공간에 동시 접속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웹 기반으로 작동해 다운로드, 설치 등의 과정 없이 URL 클릭 한 번으로 빠르고 간단한 접속이 가능하다.

ZEP은 업무와 회의를 비롯한 각종 모임을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베타버전에서는 가상 오피스 구축, 화상 회의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또 실시간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200명이 함께 단체 게임을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ZEP 사용자가 'ZEP 스크립트'와 슈퍼캣의 수만 가지 도트 그래픽 자산을 활용해 독자적인 게임을 개발하고 ZEP 내의 앱 마켓에 출시해 수익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추후 NFT(대체불가토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ZEP 거버넌스 토큰을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NFT로 교환해 수익화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기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 공개

네이버랩스는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를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버스는 독립된 가상 공간이 아닌, 기술로 현실세계와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세계을 형성하고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 사용자들에게 공간의 격차없는 동등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3D 아바타 가상현실 서비스들과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즉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솔루션과 시스템이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AR/VR,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처럼 현실세계의 혁신적 서비스 및 인프라와 연결된다는 의미다.

석 대표는 "네이버 제2사옥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있었기에 다양한 기술들이 아크버스라는 하나의 생태계로 빠르게 융합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자체, 기업, 학계 등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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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에서 ALIKE 솔루션을 활용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사장 CEO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일본 내 매핑 관련 프로젝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기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하나 하나의 서비스가 될 수도, 융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구축할 아크버스가 각 산업에 접목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낼 인프라와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넷마블, 엔터테인먼트와 메타휴먼 융합…시작은 버츄얼 아이돌 그룹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글로벌 버츄얼 아이돌 사업 등 공동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메타버스 영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유상증자를 통한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신규 발행 주식 8만주를 인수했다.

메타 휴먼 기술을 보유한 넷마블에프앤씨와 장기적인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들이 합류한다.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시작은 K팝 버츄얼 아이돌 그룹이다. 현재 캐릭터 개발을 진행 중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내년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우원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버츄얼 아이돌 사업과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넷마블에프앤씨가 가진 최고의 캐릭터 제작 능력과 자사의 글로벌 밸류 체인이 만나 새로운 세계인 메타버스에 또 다른 파격을 입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타 아이돌을 시작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컴투스, 올해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2500명 그룹사 전체 입주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지난해 8월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와 손잡고 NFT 분야 투자 확장 및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연구·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자사가 개발 중인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의 월드 콘셉트 오버뷰 영상과 프로토타입 테스트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컴투버스'는 사회, 문화, 경제 등 현실 세계 시스템을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와 일상 생활이 이뤄지는 실제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스마트 업무 공간 '오피스 월드'와 금융·의료·교육·유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 월드', 게임·음악·영화·공연 등 여가를 즐기는 '테마파크 월드', 일상 소통과 공유의 장인 '커뮤니티 월드' 등 네 개의 월드를 통해 현실에서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선 이용자가 활동과 성과에 따라 토큰 보상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 컴투스 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독자적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메타노믹스(Metanomics)'를 예고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속에서 이용자의 다양한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고, 보상이 다시 디지털 자산 및 서비스 등의 소비 재화로 이어지는 토큰 경제 사이클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컴투스 그룹은 올해 하반기 약 2500명 규모의 그룹사 전체를 '컴투버스'로 입주시켜 본격적인 미러월드 메타버스 시대를 열 방침이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 생태계를 설계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기업들의 입주를 통해 하나의 공간에서 일, 여가, 경제 활동이 펼쳐지는 메타버스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T "국내 대표 메타버스 기업될 것"…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하며 국내 대표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프랜드는 앞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마켓 시스템 및 공간제작 플랫폼 등을 적용하고 대학축제·K팝 팬미팅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트렌드를 선도할 방침이다. 또 안드로이드 및 iOS에 이어 오큘러스퀘스트 버전도 출시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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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사진 제공 = SK스퀘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ICT·반도체 투자전문사 SK스퀘어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오르는 동시에,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업계 최고 수준의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40% 지분을 인수해 메타버스 경쟁력도 강화한다.

특히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마켓, 메타버스 거래소 등과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 '메타버스 원팀'…"선택과 집중 통해 지속성 있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

KT는 지난해 6월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해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메타버스 원팀'은 KT를 비롯해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KT는 지난해 12월 16~18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 참가해 가상융합기술(XR) 기반의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리얼큐브는 혼합현실(M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다. 현실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위치 및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VR 기기나 AR 글래스 없이도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인 리얼팝은 사용자 모션 인식과 댄스 콘텐츠를 게임화 한 것으로 춤동작에 맞춰 평가 기반의 피드백을 제공하며 홈 트레이닝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XR 매트릭스뷰는 다수의 카메라 장비를 활용해 야구 투구동작을 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 촬영 및 조합된 입체 실감형 영상을 볼 수 있는 고객 체험형 서비스로 이목을 끌었다.

KT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 KT DS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상용화에 나섰다. 메타버스 솔루션 'K-바람' 기반으로, 학원 교육 서비스 전체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이투스교육에 구축했다. 

KT 관계자는 "중점 산업영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성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사업기회 및 공공∙지자체의 니즈가 높고 향후 사업 발굴 및 확장 가능성이 높은 교육, 금융, 지자체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U+, 메타버스 영역 다양화…가상오피스 출시 계획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과 목적에 따른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U+VR모의면접'은 VR 영상 속에서 면접관이 교육생의 답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관련된 질문을 함으로써 교육생이 실제와 유사한 면접을 경험할 수 있는 면접 연습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숙명여자대학교의 축제도 개최했다. 이 외에도 아이돌 그룹 '엑소(EXO)'와 'NCT 127'의 XR 전시관을 운영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에 돌입했다.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와 함께 U+아이들나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키즈 메타버스 기획에 나섰다. 고객들은 U+아이들나라를 통해 가상현실 속 직업체험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오피스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비대면 근무 중에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드는 게 이 서비스의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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