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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거대 분화시 1억2천만명 사망…이대로 소멸할 수도"

등록 2022-01-10 14:48:03   최종수정 2022-01-18 0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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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시뮬레이션 결과…"전기·수도·가스 모두 중단"

"12만년 간 과거 7개 화산에서 11번 초거대 분화 발생"

"복구·구조 절망적 상태, 거의 아사하게 되는 시나리오"

전문가 "日 소멸할 수도…피난 계획 등 대책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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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AP/뉴시스] 지난해 10월 20일 일본 남부 규슈 구마모토현의 활화산 아소산 1번 나카다케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43분께 아소산이 분화해 흘러내린 화쇄류가 분화구 1㎞까지 도달했다며 주변에 경보를 발령했다. 2022.01.1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초거대 화산이 분화할 경우 1억2000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AERA)는 다쓰미 요시유키(巽好幸) 고베(神戸)대학 명예교수(마그마학)의 시뮬레이션에 근거한 주장을 보도했다.

다쓰미 교수는 과거 일본 열도에서 "초거대 분화는 일본 열도에서 과거 몇 번이나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지질 기록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지난 12만년 간 7개 화산에서 11번 초거대 분화가 발생했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5번, 규슈(九州)에서 6번 일어났다. 이 2개 지역에서는 지각 변형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마그마가 쉽게 상승하며 거대한 마그마굄(magma chamber·지하에 상당량의 마그마가 괴어있는 것)을 만들어 그 결과 초거대 분화를 일으키게 된다고 다쓰미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초거대 분화가 일어난다면 홋카이도나 규슈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홋카이도에서 일어나면 괴멸, 규슈에서 일어날 경우에는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피해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쓰미 교수는 2만8000년 전 일어난 아이라(姶良) 단자와(丹沢) 분화가 인구가 많은 주부규슈(中部九州) 지역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당시 단자와 분화의 규모는 M8.3이었다.

시뮬레이션 결과 우선 회쇄류(화산이 분출한 화산 쇄설물, 가스의 혼합물이 화구에서 빠르게 흘러내림)가 주변 100㎞를 완전히 뒤덮게 된다. 수백 도(°)로 알려진 고온의 화쇄류는 발생 후 2시간 만에 700만 명이 살고있는 규슈 대부분 지역을 불태워 버린다.

이후 일본 전국에 화산재가 쏟아진다. 특히 오사카(大阪)에는 50㎝가 넘는 화산재가 쏟아붓게 된다. 수도권에는 20㎝, 아오모리(青森)에도 10㎝의 화산재가 내린다.

홋카이도 동부와 오키나와(沖縄)현을 제외하면 초거대 분화 이틀 만에 전국의 전기·수도·가스 등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모두 중단된다.

그 결과 1억2000만 명이 생활 불능에 빠져 사망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매체는 "복구와 구조가 절망적인 상태에서 거의 아사하게 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다쓰미 교수에 따르면 분화 규모 M7의 초거대 분화가 앞으로 100년간 일어날 확률은 0.9%, M8의 경우 0.3%다.

작은 확률로 보이지만 1995년 대규모 피해가 있었던 한신(阪神) 대지진의 30년 발생률이 0.028%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

다쓰미 교수는 "초거대 분화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재해라고 봐야 한다. 이대로는 일본이 소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난 계획과 강회(降灰·화산재가 내리는 것)가 있다 해도 라이프 라인이 멈추지 않는 대책을 실시하는 등 희생자를 반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일본은 소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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