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하락에도 이재명·윤석열 접전…부동층이 승패 가른다
尹 적폐수사 발언, 진보·중도 부동층에 영향 줄 가능성 커반대로 정권교체 원하는 중도 부동층에겐 尹 지지 명분도안철수 지지율 하락해도…尹 상승세 한계, 李와 접전 양상이슈에 민감한 부동층 변화 관건… 尹이 李보다 변동폭 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설 연휴 이후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한데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 후보와 박빙이거나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면서 여전히 '안개 판세'가 걷히지 않고 있다. 야권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을 놓고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중도·보수층이 유입된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윤 후보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어 순조롭게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도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초경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 후보는 30% 후반대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지만, 윤 후보는 30% 중반대에서 40%초반대까지 변동폭이 큰 편이다. 이같은 윤 후보의 '들쭉날쭉' 지지율 이면에는 부동층 비율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층은 이, 윤 후보에게 부정적 이슈가 생길 경우 상대방 후보 지지로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층 비율이 20%에 가까울수록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후보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이 최대 이슈가 된 이번 주엔 부동층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경합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비교해보면, 4개월 전 조사(2021년 10월19~21일)에선 이재명 34%, 윤석열 31%, 안철수 9% 순이었다. 이번주 여론조사(2월8~10일)에선 안 후보가 13%로 넉 달 전보다 지지율이 오르긴 했지만 윤 후보가 37%로 이 후보(36%)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섰다. 두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18%와 10%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김혜경씨 과잉 의전이 이슈가 부각하자 부동층 비율이 8% 감소하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부동층 비율이 10%를 넘고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경우에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약세를 나타냈거나 접전양상이었다.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의 1월24~26일 전국지표조사(NBS)의 부동층 비율은 18%로, 윤 후보(34%)의 지지율은 이 후보(35%)에 못 미쳤다.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였다. 엠브레인 조사(2월5~6일)에서도 부동층은 11.1%로 윤 후보(36.6%)는 이 후보(35.7%), 안 후보(10.2%)에게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 경합우세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 등락에 따라 윤 후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변수로 '부동층'과 '안철수'만을 놓고 볼 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슈의 민감도에 따른 부동층이 변수인 것이다. 국민의힘 당 내에서 단일화 대신 다자구도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윤 후보의 실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한 자강론이 득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안 후보에서 빠져나간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넘어오지 않고 부동층으로 계속 남아있을 경우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선이 20여일 남았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애서 윤 후보가 부동층 표심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부동층 비율 변화에 관계없이 지지율은 큰 변동폭 없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것도 정권교체 여론과 맞물려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도 정권교체를 지지하지만 윤 후보를 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기류는 여권에서도 감지된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 방송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할 만큼 결집했다, 이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는 다양한 형태로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다 민주당 지지층이고 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 윤석열 후보는 더 모을 여지가 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안철수 지지율'에 내재된 파급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강도가 약한 만큼 대선 막판에는 안 후보 지지층의 60%는 윤 후보에게로, 40%는 이 후보에게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부동층은 대부분 정치 무관심층이라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변수는 안철수 지지층이다. 만약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했을 때 안철수 후보로 결정되면 안 후보쪽으로 여론이 확 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