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딴 지 한 달, 초보입니다"…상암동 자율주행차 타보니[르포]
'초보'지만 안전운전…정속주행, 차량 간 거리 준수택시+버스 특징 갖춰…가까운 미래에 택시·버스 대체 전망서울시도 '로보택시, '자율주행버스' 도입 준비…3월께 운행 예정
지난 10일 시범운행이 시작된 포티투닷(42dot)의 '상암A01' 자율주행자동차(자율주행차)에서는 사람 목소리의 반가운 안내음성이 나왔다. 자율주행차를 처음 타보는 탓에 긴장했지만, '초보운전자'라며 자기의 운전실력을 밝히는 솔직한 고백에 다소 안심이 됐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번에 유상운송을 시작하는 자율차 노선은 총 2개로, '상암A01' 노선은 DMC역~에스플렉스센터~서부면허시험장~상암월드컴파크 7단지·5단지~상암파출소~DMC역을 순환한다. '상암A02'는 DMC역~휴먼시아아파트~누림스퀘어~DMC첨단산업센터~MBC~SBS~DMC역 등 지하철역과 오피스단지를 순환한다. 자율주행차를 타기 위해서는 먼저 지정된 위치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할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 앱 '탭!(TAP!)'을 다운받아 이용해야 한다. TAP!의 다운로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앱 다운로드 후 간단한 휴대전화·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치면 가입할 수 있었다. 이후 본인 명의의 신용·체크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자율주행차 이용 준비를 마치게 된다. 상암동에서 유상운송을 실시하는 자율주행차는 '택시'보다는 '버스'에 가까웠다. 정해진 노선대로 움직이면서 임시로 지정된 정류장에 승객을 승·하차시키기 때문이다. TAP! 다운로드 후 승차할 지점과 하차한 지점을 정하면 가장 빠른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2대가 배치된다. 이 중 가장 빠른 시간 내 이용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지정하면 정해진 시간 내 차량이 지정된 장소로 온다. 요금도 1회 탑승에 2000원으로 저렴했다. 게다가 첫 번째 탑승에 한해 무료로 운행하고 있어 공짜로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었다.
특히 법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과 '노인 보호구역' 내에서는 반드시 사람만 운전을 해야 한다. 이런 탓에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전제적인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고 있었다. '초보'라는 고백 이후 주행을 시작한 자율주행차는 말 그대로 '왕초보' 운전자였다. 먼저 자율주행차는 일반도로의 최고 시속 50㎞/h를 정확하게 준수하며 주행했다. 브레이크 조작도 능숙한 베테랑 운전자의 실력과는 많이 달랐다. 신호가 바뀌어 정차가 필요한 곳에서는 강한 브레이크 조작으로 인해 몸이 쏠리기도 했다. 큰 화물차가 있어도 절대 앞질러 가지 않았다. 그래도 초보 운전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교차로 우회전 상황에서는 멀리서 직진하는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채 우회전을 했다. 일반 사람이 운전했다면 이미 끼어들고도 남았을 시간이었지만, 초보인 자율주행차는 '안전'을 가장 중요한 신념으로 여기는 듯했다. 버스가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준수했으며 속도를 더욱 낮춰 버스가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했다.
실제 시는 강남 일대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민간과 함께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하는 '로보택시'를 10대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유상운상 면허를 신청한 DMC역~공원 지역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도 이르면 3월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