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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유미 "오겜·지우학이 제 삶을 바꿨어요"

등록 2022-02-15 09:13:22   최종수정 2022-02-21 09: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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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모두 출연

두 작품 모두 세계 1위 "행복에 겨운 느낌"

"연기 정말 재밌어, 아무리 해도 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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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해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어 올해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1위를 한 기간은 '오징어 게임'이 53일로 가장 길었고, '지금 우리 학교는'이 15일로 두 번째다. '지옥'은 11일로 그 다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올해는 현재까지 '지금 우리 학교는'이 최고 흥행작이다.

이른바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 배우가 있다. 바로 이유미(28)다. 영화계에 '쌍천만' 배우가 있다면, 이유미는 아마도 '쌍1위' 배우일 것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선 새벽(정호연)을 위해 먼저 죽음을 택하는 아이 지영을 연기했고,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친구를 앞세워서라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나연을 맡았다. 지난 14일 이유미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연타석 만루홈런과도 같은 지금 상황에 "모든 게 다 내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라며 "행복에 겨운 느낌"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은 촬영 기간이 겹쳤다. 이유미는 양쪽 촬영장을 오가며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대형 세트장 촬영이 대부분이어서 각 세트장이 있는 지방을 오가야 했다. '오징어 게임'의 지영과 '지금 우리 학교는'의 나연은 달라도 너무 다른 캐릭터다. 이유미는 촬영장에서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지영에서 나연으로, 나연에서 지영을 오갔다. "촬영장 간에 거리가 꽤 있다 보니까, 이동하는 차 안에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영이 될 때는 비우고 버리려고 했고요. 나연이 될 땐 채워넣으려고 했죠."

이유미가 주목받은 건 두 드라마 모두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이유미가 맡은 역할들은 결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없는데도 시청자가가 그를 기억하는 건 그가 자신이 출연하는 장면만큼은 확실하게 장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슬픈 장면으로 지영이 삶을 포기하는 순간이,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가장 짜증나는 장면으로 나연이 친구를 사지로 몰아넣는 대목이 꼽힌다. 온라인상엔 한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의 지영을 보며 눈물 흘리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의 나연을 보며 화를 내는 '짤'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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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보고 엄청 웃었어요. 나연을 연기하고나서 욕 많이 먹어가지고 전 정말 오래 살 거예요. 같은 시기에 완전히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에겐 이제 막 얼굴이 익숙해진 배우이지만, 이유미는 2010년부터 연기한 13년차 배우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성공한 이후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김주령(한미녀 역)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김주령은 그에게 축하 인사를 하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그 표현이 정말 감사했어요. 제 연기를 믿고 봐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해요. 전 연기가 너무 재밌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해도 끝이 없어요. 여전히 공부할 게 남아있고 여전히 표현할 게 있다는 게 제가 연기를 하는 큰 원동력이에요."

출연작 두 개가 모두 메가 히트를 하면서 이유미의 삶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전보다 훨씬 많은 대본이 그를 찾고 있고, 극 중 비중도 커졌다. 대본을 몇 편이나 받았는지 개수를 알려달라고 하자 이유미는 "숫자가 뭐가 중요하겠나, 이렇게 좋은 대본들을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더 길게 나오고 죽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제 삶이 조금 변했어요. 꽤 오래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직 경험 못한 게 많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경험하는 게 많아지니까 더 빨리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기분 좋아요. 근데 어안이 벙벙하긴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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