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금리인상 美 연준…경기 침체 막을 수 있을까
연준 3년3개월만 금리 인상…0.25%포인트 올려우크라 상황에 전문가들 "문제는 경기 후퇴 여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6차례, 내년에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미 증시는 연준의 전망에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4%, 나스닥 지수는 3.77% 상승했다. 연준의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안정 및 경제 지원을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던 불과 2년 전에서 급격한 반전을 나타냈다고 WSJ는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강화,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을 향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의 더 큰 문제는 경기 후퇴 여부"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는 않지만 성장이 더딘 것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유, 밀 등 이들 국가의 주요 수출품 가격이 급등했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본다"라며 "경제가 어떻게 발전할 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연준이 처음 몇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3분기에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은 특별히 높지 않다"고 말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도 경제가 매우 강력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반복했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6차례 남은 올해 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지속 인상, 연말까지 1.9% 수준에 도달하게 하도록 합의했다고 한다. 연준은 이르면 5월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