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행 눈앞에 두고…현대건설, 2년전 악몽 반복
코로나19로 시즌 조기 종료정규리그 1위 질주하던 2019~2022시즌에도 코로나19로 리그 중단돼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년 만에 또 코로나19 탓에 울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2021~2022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이미 두 차례 중단으로 누적 중단기간 26일인 여자배구는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추가 확진자와 부상자가 발생해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선수 12명 엔트리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또 다시 열흘 중단 위기에 몰리자 KOVO는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도 열리지 않는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던 현대건설에 더 아쉬운 리그 종료다. 현대건설은 21일 현재 이번 시즌 28승3패 승점 82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12연승으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현대건설은 시즌 중 여자부 최초 15연승까지 작성하며 '선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24승8패 승점 70)와는 무려 승점 12차가 난다. 1위를 확정지을 기회도 두 차례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승리하면 1위를 확정할 수 있던 지난달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했다. 지난 1일 한국도로공사와 리턴 매치에서도 승점 3을 따내면 '1위 축포'를 쏠 수 있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겨 승점 2만 얻었다.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한 현대건설은 22일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정규리그 1위로 이름을 남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21일 리그 종료가 결정되면서 현대건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2년 만에 반복된 악몽이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0승7패의 좋은 성적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2위 GS칼텍스의 추격에도 현대건설이 충분히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도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실내 스포츠인 배구는 큰 타격을 입었고, 프로배구는 그대로 종료됐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두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한 2020~2021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의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 올해 그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맞았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을 향해 진격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코트를 덮친 코로나19에 멈춰서게 됐다. 리그 조기 종료만은 피하기를 바랐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KOVO는 "여자부 조기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에는 우승팀이 없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으로 마무리됐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이 4~7위를 잇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