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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곧 풀린다" 재건축 아파트 신고가 이어져[윤석열 시대 부동산①]

등록 2022-03-26 06:30:00   최종수정 2022-04-04 09: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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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룰 폐지'에 尹 기대감까지, 재건축발 훈풍

재건축 단지 매물 거두고 신고가 거래 사례도

"목동 아파트들 안전진단 공약에 기대감 증폭"

강남 시작으로 서울 집값 오름세로 바뀔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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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목동 아파트는 거의 40년이 다 되어 배관이 터진 집들이 많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 규제를 부드럽게 해준다는 공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려면 5월 이후까지 좀 지켜봐야 겠지만 기대감 만큼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서울 양천구 목동 S 중개업소 대표)

"세금과 규제 때문에 윤석열이 당선 안되면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대선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정권이 바뀌면서 재건축 물건을 보유한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 호가가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J 중개업소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족쇄로 작용했던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에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 전용면적 85㎡는 지난 4일 26억원(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1월 5일 25억8000만원(2층)을 넘어선 신고가 거래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는 지난 19일 51억원(1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 단지에서 아파트 가격이 50억원이 넘게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도 지난 17일 59억5000만원(4층)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1월 50억원(5층)보다 9억5000만원 비싸게 팔린 것이다.

특히 서울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들은 최근 서울시가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을 폐지하기로 한 것과 맞물리면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강남권을 중심으로 뚜렷해지고 있는 재건축발 훈풍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3월 셋째주(21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1%로 하락폭이 줄어들었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0.1% 올라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양천구와 송파구도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부터 2주 연속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곤두박질 치던 매수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3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주 86.5에서 이번주 88.4로 1.9포인트 올랐다.

새 정부 들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1주택자 보유세 동결과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을 자극하는 양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준공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 최대 500%까지 상향 등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잇따라 내놨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중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안전진단 규제 완화는 행정 절차를 통해 가능하고, 분양가상한제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비율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새 정부가 기조를 번복하지 않는다면 재건축과 관련된 규제 완화가 일정 부분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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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서울 등 도심에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의 규제 완화 및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공동주택에 대해 정밀안전진단 면제 추진 공약을 제시했다. 사진은 11일 오전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7년 만에 통과한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모습. 2022.03.11. [email protected]
실제로 현장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을 팔겠다고 내놓았던 집주인 가운데 일부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매물은 대선이 있었던 지난 9일 31건에서 이날 24건으로 줄었고, 인근 현대 6·7차도 같은 기간 34건에서 29건으로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에서 대출이나 규제, 세금 부분을 손을 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급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재건축을 중심으로 매물이 다시 귀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들이 많은 양천구 목동도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의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 취임 이후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안전진단기준이 완화되면서 재건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986~1987년 지어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14단지 중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한 곳 뿐이다.

일각에서는 재건축발 집값 상승 움직임에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지 않고 서울 도심 공급을 늘리긴 어렵다"며 "문제는 단기적으로 오히려 집값을 올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규제 완화를 추진하되 집값 상승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사업 순서를 정하는 등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 등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하거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자유롭지 않은데다 집값 고점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라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하거구역으로 묶여 있어 실거주가 아니면 매수할 수 없고, 15억원 이상은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자기 돈이 100% 있어야 한다"며 "설령 돈이 있다 하더라도 6개월 안에 입주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힘들어 한다. 매수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강남권 대부분의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제로 거주를 해야 하니까 수요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관망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미 가격이 호가 위주로 많이 오른 상태라 재건축 가격이 무한정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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