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THEY…방탄소년단·하이브, 라스베이거스서도 소수자 껴안다
최근 환경 문제에도 관심ESG 정책으로 1회용품 제한하는 호텔과 협업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즐겨 먹는 음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가 진행 중이었다. 떡볶이, 모듬 튀김, 김밥, 갈비찜, 매운 쇠고기 라면, 자장면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즐겨먹는 한식들이 메뉴판을 장식했다. 그 중에서도 비건(vegan)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비빔국수가 가장 인기였다. 스캘리언, 참깨, 붉은 고추, 해초 등을 사용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다. 얼마 전 국내에서 유행한 들기름 막국수의 풍미가 배어났다. 이밖에도 김치 볶음밥, 빙수 등이 비건 등을 위한 메뉴로 준비됐다. 비건, 즉 채식주의자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하이브가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신념을 갖고 있는 이들을 적극 끌어안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기간(8~9일, 15~16일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맞춰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이 연 합동 오디션에서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성별에 관계없이 만 11세부터 19세까지 지원자를 받으면서, 지원서 란에 성별을 데이(they)로 표시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다. 실제 데이(they)들이 이번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신을 남녀의 이분법적 구분에 넣지 않고 '논바이너리(non-binery)'라고 규정하는 이들은 '그'나 '그녀' 대신 '그들(they·them)'로 본인들을 지칭한다.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K팝은 해외에서 다양한 인종이 뭉친 팬덤의 연대 게릴라 활동을 통해 퍼져나갔고, 이제 주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음악이 됐다. 그 절대적인 본보기가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하이브와 함께 흑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여전히 미국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혀오는 등 소외당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세계 주류 반열에 오른 뒤에도 대변해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환경에도 적극 목소리를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에 맞춰 라스베이거스를 방탄소년단의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에서도 드러난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MGM 산하 11개 호텔에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로 만들었는데 MGM 호텔은 ESG 정책으로 1회용품이 제한적으로 구비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 등장해 해양 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UN총회의장에서 열린 '제76차 UN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 개회식에서 연설했을 당시에, 재고 의류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국내 패션기업의 친환경 브랜드 옷을 입었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함께 환경 문제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행동도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