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 다크 K팝으로 지구를 구합니다…'아포칼립스'
오늘 정규 2집 '아포칼립스 : 세이브 어스' 발매
K팝 걸그룹 '드림캐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팀이다. 대표곡 '비코즈' 유튜브 영상 댓글만 봐도 안다. 한글보다 영어 같은 외국어가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섹시함과 청순함 같은 걸그룹의 전형성을 일찌감치 벗어던져 다른 K팝 걸그룹과는 다르다는 평을 들어왔다. 디스토피아처럼 드문 세계관을 장착해 록 메탈 같은 하드코어 음악에 서사가 분명한 춤을 선보인다. "다크 K팝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가리켜 "미래의 K팝 걸그룹"이라고 단언하는 이들도 한둘이 아닌다. 9개월 만인 12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정규 2집 '아포칼립스 : 세이브 어스(Apocalypse : Save us)'엔 묵직한 메시지도 담았다. 멸망 따위를 예고하는 묵시록(默示錄)적 세계관을 뜻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앨범. '아포칼립스'는 세상의 종말, 대재앙 등을 뜻한다. 드림캐쳐는 이 아포칼립스 시리즈를 통해 어지러운 세계에서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메시지를 노래한다. 악몽을 쫓아준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술품(드림캐처가 맞지만 이 그룹은 드림캐쳐로 표기)에서 그룹 이름을 따온 팀 답다. 특히 타이틀곡 '메종(MAISON)'에 이번 앨범 메시지가 축약됐다.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에 무색함 없는 '그대'들에게 드림캐쳐가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림캐쳐 곡답게 인트로부터 시작되는 디스토션 베이스를 중심으로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유현은 이날 앨범 발매 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무겁지만 공감이 가는 주제죠. 굉장히 심오한데, 저희가 매번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기도 했고 특히 요즘 시대에 가장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라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대표곡 '스크림'은 중세는 물론, 현대에도 횡행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곡을 구체화시켰다.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는 마구잡이식 루머와 악플들이 그것이다. 드림캐쳐 멤버들도 온라인으로 소통할 당시 함부로 말을 내뱉는 누리꾼을 목격하기도 한다. 시연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내뱉지 마라"라고 시원하게 일갈했다. 이후 K팝 팬들 사이에서 '걸크러시'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현은 "저희 역시 이번 앨범을 계기로 (지구를 위해) 더 조심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죠.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더 환경 보호를 위해 같이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이 더 특별한 점은 일곡 멤버의 자작곡을 수록, 싱어송라이터돌로 거듭난 앨범이라는 것이다. 반려견 체리를 위한 지유의 자작곡 '체리(Cherry)(Real Miracle)', 제어되지 않는 이중성을 담아낸 수아의 '노 닷(No Dot)', 황홀경 같은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시연의 '황홀경(极夜)', 되돌릴 수 없는 감정을 추억하며 편지처럼 풀어낸 한동의 '한겨울(寒冬)', 팬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한 유현의 '포(For)',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채워주는 주문을 거는 다미의 '뷰티 풀(Beauty Full)', 어릴 적 모습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가현의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가 그것이다. 멤버들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이 크죠.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앨범 활동에서는 한동이 빠졌는데 이번엔 함께 해 '7명 완전체'로 앨범 활동을 한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지유는 "첫 정규 앨범때는 한동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번엔 더 기쁜 이유"라고 흡족해했다.
시연은 "(멤버들끼리) 이제 좀 덜 싸우는 것 같아요. 솔직히 예전에는 자주 다퉜거든요. 그 시간을 버티고 나니까 눈빛만 봐도 서로 잘 알죠. 이런 점들로 인해 5년이란 시간이 실감이 나네요"라고 전했다. 또 드림캐쳐는 오는 6월엔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이자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다. 2001년 출발해 예상치 못한 진보적 라인업으로 명성이 높다. 이번에도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스트록스(The Strokes), 두아 리파(Dua Lipa)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드림캐쳐는 K팝 아이돌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멤버들은 영광이라면서 "드림캐쳐 색깔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드림캐쳐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확실한 콘셉트로 '하드코어'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걸그룹임에도 '짐승돌' '청양돌'로 불리는 이유다. 멤버들은 이 별명을 계속 밀고나가겠다면서도 "전 세계에 저희 팀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