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경영점수 30점…나부터 변해야"(종합)
또 새로 출범할 정부의 규제완화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조금 지연될 수 있다"며 계속 보완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그룹의 위상과 변화에 대해 "창업주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하실 때 정비소, 중동건설, 한강대교 등으로 일구셨고 그 때 당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간 자신의 경영평가를 묻는 질문에 "점수로 하자면 당연히 100점은 안되고, 30이나 40점 아닐까 싶다"며 "저부터 많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다"며 "더 순발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정 회장은 "얼마 전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오셨다. 규제를 완화하고 없애고 하는 등의 새 정부의 의지를 말씀해주셨다"며 "(자율주행 등)디테일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관련된 말씀을 나눴다. 우리 직원들 역시 고무되는 계기가 됐다"고 기대했다. 이어 "언제나 저희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안타깝지만 차선책을 찾는 식의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빌리티 개념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회장은 "사람들의 이동을 편안하게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향후 미래의 획기적인 공간이동 개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그 안에서 자동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의 영역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기차 사업 목표에 대해서는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편한 쪽으로 가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푸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2026년까지는 레벨3는 완벽하게 하고 레벨4도 사내 연구소 안에서는 테스트하고 있지만 레벨4를 시작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기준을 뒀을 때 레벨4는 2026년까지는 일단 차를 만들어 생산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길에는 법규나 규제, 그리고 워낙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로봇산업과 관련해서는 "개인용 로봇은 앞으로 차에 로봇이 부착(attach)되거나 타고 다니는 비서처럼 어디 가면 따라다니고 잠자리에 들 때 충전하고 있고 그런 모든 곳에 대한 비서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 갈 길이 너무 멀다"고 내다봤다.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는 다소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회장은 "시행착오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조금 딜레이(지연)될 수 있겠지만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수소전기차를 안 하지는 않을 것이고 조금 에러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수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제시했다. 배터리분야 협업 계획에 대해서는 "국가별, 지역별로 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군데 배터리 회사와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어디가 가장 기술적으로 결합됐을 때 시너지가 높은 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신규 지역과 같은 기회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회사 내에서도 예측기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글로벌 정세로 인한 신차 가격 상승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이 다 올라갔으니 차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도 다 올라가는 것"이라며 "차 가격이 올라간 만큼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차 회사에서 더 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라이벌 회사가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겨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라며 "어디와도 연합할 수 있고, 당장 우리의 라이벌은 어디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MZ세대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 정 회장은 "막내딸이 MZ세대라 친구들이 오면 같이 이야기도 하곤 한다. 회사의 MZ세대와도 소통을 한다"며 "먹방 등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고 기술, 관광, 자연 관련 콘텐츠도 본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