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변신]②혁신안 보니…집 넓어지고 수영장·라운지까지
"민간 분양아파트처럼 고품질 주거공간 제공""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최상층 라운지 등 조성""준공 30년 경과 임대 24개 단지 재정비 예정"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내놓은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은 "좁고, 열악한 환경"이라는 기존 임대주택의 편견을 깨는데에 방점이 찍혀있다. 향후 5년 간 공급할 임대주택 신규물량 12만호 중 30%를 60㎡ 이상 평형으로 채우고, 민간 분양아파트처럼 고급 자재를 써 고품질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서울시의 임대주택 혁신방안에 따르면 시는 앞으로 짓는 임대주택에 민간 분양 아파트처럼 최신 트렌드의 인테리어와 층간소음 방지공법,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 보안·안전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조리대와 거실이 마주한 '아일랜드 주방'을 조성하고, 천장과 바닥은 무몰딩 마감 처리한다. LED 식물 재배기, 빌트인 냉방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맞춤형 시스템 가구도 배치한다. 바닥, 벽지, 조명 등 내장재는 민간 아파트 수준의 고품질 제품을 사용한다. 시설물 교체주기도 창틀문 30년→20년, 싱크대 15년→10년, 도배·장판 10년→6년으로 단축한다. 세대 수와 상관없이 모든 임대주택에는 층간소음을 줄이는 280㎜ 비내력벽 기둥식 구조도 적용한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같은 실내 운동시설도 만든다. 펫파크 등 반려동물 친화시설, 아파트 최상층 라운지, 옥상정원 같은 고품격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모든 세대를 스마트 번호키로 교체하고 CCTV 재정비, 사물인터넷(IoT) 방범 홈 네트워크, 1인가구 고독사 방지를 위한 스마트 인지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단지 입구부터 현관까지 언택트 방식으로 출입할 수 있는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도 갖춘다. 시는 우선 1989년 입주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인 하계5단지를 고품질 임대주택 1호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 640세대에서 1510세대로 확대하고, 완전한 소셜믹스, 고품질 인테리어 등을 통해 기피시설이 아닌 지역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단지 남측 중현어린이공원에 도심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해 2027년 이주를 마친 뒤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9~2026년 내 준공 30년을 경과하는 영구 공공임대 24개 단지, 3만3083호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재정비에 들어간다. 아파트가 지어진지 15~30년 된 노후주택 7만5000호에 대한 리모델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명노준 서울시 공공주택과장은 "하계5단지에 혁신안을 100% 반영할 것"이라며 "현재는 33평 하나인데, 향후 39, 49, 59, 84까지 최대한 유형을 확대해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수납공간, 시스템 창호,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 설계 등을 별도로 적용할 것"이라며 "서울의 고품질 임대주택 혁신적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